서울대 청소노동자들, '드레스코드'까지 강요받았다 (+증거)

2021-07-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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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키면 부당하게 감점 당해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이 당한 가혹한 처우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드러났다.

서울대에서 청소 일을 하던 여성 A 씨는 지난달 26일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이나 타살 혐의점은 보이지 않았다. 과로사인지는 조사해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이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A 씨 유족과 노조는 7일 학교 측에 재발 방지와 공동 산업재해 조사단 구성을 촉구했다.

A 씨 남편은 "(아내가) 기숙사 중 근무 강도가 가장 센 925동에서 일했다. 엘리베이터도 없고 면적이 넓어 일하기 힘든 곳이다. 1년 6개월의 시간 동안 학교 측은 어떤 조치도 없이 군대식으로 관리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기본적인 근로 환경을 보장해달라고 외치던 한 청소노동자 / 뉴스1
기본적인 근로 환경을 보장해달라고 외치던 한 청소노동자 / 뉴스1

A 씨 동료들은 지난달 1일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 팀장 때문에 더 고통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팀장은 "회의에 올 때 드레스 코드를 맞춰 입어라"라며 공지를 보냈다. 남성 노동자들에게 "정장 또는 남방에 멋진 구두를 신고 가장 멋진 모습으로 참석해라"라고 전했고, 여성 노동자들에겐 "회의 자리에 맞게 최대한 멋진 모습으로 참석해라"라고 통보했다.

민주노총
민주노총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이 주어졌다. 한 노동자는 "근무 중이라 최대한 깔끔하게만 차려 입고 참석했지만 (팀장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았다고, 회의에 참석하면서 수첩과 펜을 들고 오지 않았다고 감점을 받았다"라고 폭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또 서울대 측이 청소노동자들에게 치욕스러운 시험까지 보게 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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