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을 그리워하는 많은 분들께…” 아내 편지에 분위기 싸해졌다

2021-07-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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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아내 강난희씨, 편지로 심경 밝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방역 문제 우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주기 추모제를 앞두고 고인의 부인 강난희 씨가 자필 편지를 썼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서는 등 심상치 않은 확산세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가족끼리 행사를 지내겠다는 말이 적혔다.

정철승 변호사는 7일 밤 페이스북에 강씨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강씨는 편지에서 "박원순을 그리워하는 많은 분들께 '고 박원순 1주기 추모제'에 관해 변경된 상황을 알려드린다"며 "이번 추모행사는 조계사에서 가족들끼리만 지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그는 "최근 코로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저와 가족들은 시장 시절 그가 메르스와 코로나 상황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대응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제 남편 박원순에게 너무도 미안하고 가족들의 마음도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 꼭 다시 박원순을 그리워하는 분들과 함께 모여 그를 이야기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박원순과의 동행
박원순과의 동행

앞서 박원순 전 시장 지지 모임인 '박원순과의 동행' 등은 박 전 시장의 1주기 추모제를 9일 오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같은 날 오후 종로구 한국 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튿날인 10일에는 경남 창녕의 묘역에서 참배 행사도 계획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해 일정을 취소했다.

이번 추모제를 두고 방역 문제는 물론,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도 제기기됐다. 다만 방역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행사 일정 상당 부분의 취소로 인해 논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 박원순 전 서울 시장 부인 강난희씨 / 뉴스1
고 박원순 전 서울 시장 부인 강난희씨 / 뉴스1

이를 본 네티즌은 더쿠에 "제정신인가", "피해자에게 미안하지도 않나", "성추행범을 추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격한 분노를 쏟아냈다.

반면 클리앙 유저들은 "박원순 시장님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사무치게 아프다", "그립다", "보고 싶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home 한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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