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동무장사'
2012-04-30 00:09
add remove print link
이레끝, 일터에 나가지 않으면 푹 좀 쉬거나 아이들과 함께 어디 나들이라도 다녀오거나
이레끝, 일터에 나가지 않으면 푹 좀 쉬거나 아이들과 함께 어디 나들이라도 다녀오거나 해야 되는데 자꾸 알이 있어 그러지 못하고 있답니다. 어제는 갈모임(학회) 때문에 진주에 갔다가 밤이 늦어서야 집으로 돌아왔고, 오늘은 할아버지 산소를 손보러 갔었습니다. 멧돼지가 할아버지 산소를 파헤쳐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땅을 골라 놓고 잔디도 입히고 그랬습니다. 말로 듣던대로 멧돼지가 참 많기는 많은가 봅니다.
어제 갈모임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배울거리로 사람들을 모으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갈고 닦은 생각을 졸가리를 잡아 여러 사람들 앞에서 풀어 놓는 일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닌데 그걸 들어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죄송하고 미안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이 들어 배울 것도 있고 재미도 있는 이야기인데 그런 자리를 마련한 사람으로서 많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연구하는 사람과 보통 사람이 동무장사 하듯이 마음을 맞출 수 있도록 해야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을 텐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어떤 다른 쪽에서 여러 사람들의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동무장사'는 '둘이 넘는 사람이 같이 하는 장사'를 뜻하는 말입니다. '동업'이란 말을 많이 쓰니 듣거나 보기가 쉽지 않은 말입니다. '갈모임'도 '동무장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 쪽은 배움에 뜻을 두고 다른 쪽은 돈에 뜻을 둔 게 다르지 서로 마음을 모으고 함께 울력해야 잘 되는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갈모임이 잘 되려면 모람(회원)들이 모두 '내 일이다'는 생각으로 나서 주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요?
4345. 4. 29.ㅂㄷㅁㅈㄱ.
http://opm.wikitree.co.kr/baedalmalnuri
twitter, facebook, google+@baedalmalji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