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탈로 최악의 이미지 찍힌 NC 야구단… 결국 ‘택진이형’이 나섰다 (전문)
2021-07-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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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책 마련하겠다"
“사태 최종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코로나 일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16일 "무거운 마음으로 구단을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직접 말하지 못하고 사과문으로 대신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NC 선수들이 숙소에서 사적 모임으로 확진되고, 그 여파로 리그가 중단됐으며, 방역 당국에 혼란을 초래하고 구단이 미흡하게 대처했다고 설명하면서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구단주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와 구단에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야구팬 여러분들, 다른 구단 관계자 여러분, 폭염 속에 고생하시는 방역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무엇보다 다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즐거움을 드려야 하는 야구단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김 대표는 "구단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계있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은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구단 운영 과정에서 지켜져야 할 원칙과 가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금 저희 구단을 향한 다양한 의견을 하나하나 새겨들으면서 더 좋은 구단으로 거듭 태어나 여러분의 용서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로 사과문을 끝맺었다.

한편 NC 다이노스는 지난 6일 "우리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뭐 해요"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나온 대다수 선수는 원정 경기에 가면 드라마를 보거나 잔다고 대답했다. 그중에는 원정 숙소에서 술자리를 벌이다가 코로나 19에 감염된 박석민·권희동·이명기·박민우도 포함돼 있었다.

NC의 내야수 박석민은 "자야죠. 잡니다"라고 말했다. 외야수 권희동도 "오후 10시에 도착해서 자야 된다"라고 인터뷰했다.
외야수 이명기는 "요즘은 힘들어서 뭘 하기 어렵다. 코로나도 있고"라고 말해 방역에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야수 박민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갔다. 그러더니 책을 한 권 꺼내왔다. 그는 "책을 본다"라며 '모든 날 모든 순간에 위로를 보낸다'라는 책을 보여줬다.
이 영상은 경기가 취소된 5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술자리를 벌인 것은 5일 저녁에서 6일 새벽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팬들에게 공개되는 인터뷰 영상에서는 방역 수칙을 지키며 휴식을 취한다고 말해 모범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사실이 방역 당국을 통해 공개됐다. 방역 당국은 역학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한 선수들을 경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