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예찰 ‘무인 자동화’ 시대 연다

2021-07-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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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 해충 예찰 포획장치 개발…트랩 자동 교체, 해충 촬영 전송 -
- 1회 설치로 최대 9개월간 자동 예찰 가능…인력·시간·비용 절감 기대 -

최근 온난화로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면서 피해 예방을 위한 예찰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해충 예찰에 들어가는 인력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됐다.

오토롤트랩_미소곤충형 / 농촌진흥청
오토롤트랩_미소곤충형 /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제주대, 산업체와 공동으로 농업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해충을 별도의 인력 투입 없이 장기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자동 해충 예찰 포획장치(오토롤트랩)’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 이전까지 약 50여 종의 병해충이 외국으로부터 유입됐다.

2000년대에는 미국선녀벌레, 갈색매미충 등의 해충이 들어왔다.

이에 해충 발생량과 시기를 감시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예찰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사람이 직접 주기적으로 현장에서 트랩(포획장치)을 교체하는 현재의 예찰 방법은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들고, 해충 발생 즉시 대응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원격 예찰장치가 연구․상품화되고 있지만, 이 또한 특정 해충만 예찰할 수 있고 트랩 교체나 청소를 위해서는 자주 현장을 방문해야만 한다.

오토롤트랩_유아등형 / 농촌진흥청
오토롤트랩_유아등형 / 농촌진흥청

이번에 개발한 ‘오토롤트랩’은 로봇 트랩으로, 기기 스스로 트랩을 교체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 예찰이 가능하다.

내부 장착 롤형점착트랩의 작동 구조 및 모식도 / 농촌진흥청
내부 장착 롤형점착트랩의 작동 구조 및 모식도 / 농촌진흥청

오토롤트랩에 장착하는 롤형 점착트랩은 동그랗게 말린 형태로 끈끈한 면(점착면)을 바깥에 노출해 해충을 포획한다.

점착면은 사용자가 정한 시간에 회수되고 깨끗한 점착면으로 자동 교체된다.

장치에는 40회 분의 롤형 점착트랩을 내장할 수 있어 주 1회 조사한다면 280일, 약 9개월간 교체 작업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내부에 달린 고해상도 카메라는 점착면이 회수되는 순간 잡힌 해충의 사진을 수집한다.

크기가 1.5~2mm 수준인 총채벌레와 진딧물, 5mm~4cm에 이르는 나방류까지 대부분 해충의 또렷한 사진을 확보할 수 있다.

오토롤트랩 내부 카메라에 찍힌 사진은 자체 기억장치(메모리)에 저장되고 엘티이(LTE) 통신으로 서버로 전송된다.

오토롤트랩에 포획된 해충 / 농촌진흥청
오토롤트랩에 포획된 해충 / 농촌진흥청

사용자는 휴대전화와 피시(PC)로 해당 장치의 특정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장치는 사용 환경과 목적에 따라 크기가 작은 해충용 트랩, 페로몬 같은 유인제를 이용하는 트랩, 빛을 이용하는 트랩 등으로 형태 변환이 가능해 다양한 농업 해충을 예찰할 수 있다.

연구진이 올해 4~6월 제주도 3개 지역에서 오토롤트랩의 원격 예찰 성능을 분석한 결과, 사방이 열린 구조인 오토롤트랩은 기존 트랩보다 유인력은 2배 더 높았고, 3일마다 사진을 수집함으로써 기존 트랩(7일 간격 현장 방문)보다 정밀 예찰이 가능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술과 관련해 5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중 4건이 등록됐다.

오토롤트랩을 활용한다면, 연구자나 농가가 현장에 자주 방문하지 않아도 돼 기존 페로몬트랩을 이용해 주 1회 조사하는 것보다 10년 사용 시 1년에 86만 5000원을 절감, 해충 예찰에 드는 비용을 연간 60%가량 아낄 것으로 예상한다.

대량 생산한다면 기기 비용은 이보다 더 줄 것으로 기대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김동환 소장은 “미래에는 병해충 부분에서 농업인의 애로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충 예찰을 자동화하고 방제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오토롤트랩 개발은 해충 예찰의 무인 자동화, 그 첫 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기존에 접근이 쉽지 않은 섬이나 오지에서도 해충을 무인 원격 예찰할 수 있어 디지털 농업 농가는 물론, 광역 해충 감시망 등에도 활용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토마토 재배지에 오토롤트랩을 적용 중인 신용균 씨(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는 “농사를 지으며 해충을 예찰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장치는 스스로 트랩을 교체하는 것은 물론,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해충 사진까지 확대해 볼 수 있어 방제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home 한평희 기자 hphking03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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