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가 이상해요… 미친 것 같아요" 글 올린 여학생이 3년 만에 근황 전했다

2021-07-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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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도 해주고 맛있는 것도 사다 줘… 미친 것 같다”
3년 후 “나중에 여친 있다는 사실 알게 돼… 지금도 잘 지내”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갑자기 너무 친절해진 오빠의 행동이 무섭다는 여학생의 글이 재조명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 루리웹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오빠가 너무 무서워요 후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한 여학생이 3년 전 지식인에 올린 고민글과 이와 관련해 최근 트위터에 밝힌 근황 등이 담겼다.

여학생은 2018년 8월 네이버 지식인에 '친오빠가 이상해요'라는 제목의 고민글을 게재했다.

그는 "막 사이비 종교를 믿는 것처럼 행동하는 건 아니다. 쉽게 말해 갑자기 착해졌다. 매일 침대에 드러누워서 폰질만 하던 X이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빨래, 청소, 설거지를 하더라. 갑자기 너무 무섭다"고 전했다.

이어 "이게 정상적인 행동이 맞는데 너무 무섭다. 미친 것 같다. 평소엔 말도 안 거는데 말도 걸고, 돈도 빌려줬다"며 "어느 날엔 빼빼로 사 오라고 말했는데, 종류 별로 한 개씩 다 사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절 죽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이러는 걸까. 아니면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걸까. 진짜 왜 이러는 거냐. 좋긴 좋은데 무섭다. 이거 굿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군대 가기 직전인 듯" "극단 선택하려는 거 아니냐" "질문자님 친구에게 관심이 생긴 것" "글쓴이에게 큰 잘못을 한 게 아닐까" "뜻밖의 일을 겪고 철이 들었을 수도" 등의 답변을 내놨다.

이후 소식이 없던 여학생은 지난 3월 자신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트위터를 통해 오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이 글이 어떻게 여기까지 넘어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오빠 이야기다. 너무 무서워서 글을 쓴 건데 당시 중3이던 오빠를 두고 입대설이 돌기 시작해서 이렇게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빠는 아직도 군대는 안 갔다. 제가 중3 때 오빠에게 곧 100일이 돼 가는 여친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도 우리 둘은 잘 지내고 있다. 제 생일 땐 오빠 여친에게 생일선물도 받았다"고 말했다.

여학생은 "집안일도 계속 열심히 한다. 다들 왜 착해진 거냐고 묻는데, 그건 아마 평생 미스터리일 것 같다. 오빠는 이후 고등학교 기숙사에 들어가면서부터 더 착해졌다. 라면을 끓여주는 건 기본이고 갑자기 제 방에 들어와 머리를 쓰다듬고 나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짜 과장하면 다른 세계에서 개고생 한 번 하고 온 것 같은데, 평생 이렇게 해준다면 정말 고맙겠다. 그래서 결론은 착해진 이유는 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머리 쓰다듬는 건 소름이다" "아무리 여친이 생겼다고 해도 좀 이상하네" "결국 여친이 원인이었어?" "사촌동생도 여친 생기니까 열심히 살 빼더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루리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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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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