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 제목도 못 읽는 남친… 정 떨어져서 그만 만나려고 합니다

2021-08-1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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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공부랑 담 쌓았을 줄 몰랐다”
누리꾼 '무식은 곤란' vs '사는 데 지장없다'

기사내용과 관계없는 픽사베이 자료입니다
기사내용과 관계없는 픽사베이 자료입니다

영어 공부의 중요성과 영어 실력이 가져다주는 기회들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한국인 연인 사이에서도 영어가 결격 사유가 될까.

영어가 '까막눈' 수준이라 여자친구에게 차일 운명에 놓인 남자가 있다. 창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보배드림
보배드림

보배드림, 더쿠, 인스티즈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어 못읽는 사람 어때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낳았다.

글쓴이인 여성 A씨는 "둘다 26살인데 남친은 수영장 인명 구조원이고 사귄지 3개월 됐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A씨는 "하루는 같이 이어폰 끼고 노래(팝송)듣는데 랜덤 재생했더니 처음 듣는 노래가 나오더라. 노래 제목이 뭐냐고 물었더니 남친이 폰을 보여주기만 하더라"고 했다. 남친의 황당 대응에 순간 아프리카 노래인 줄 알았다는 A씨. 사실 남친은 영어를 읽을 줄 몰랐던 것이었다.

데이빗's story
데이빗's story

해당 팝송은 미국 듀오 알렉산더 진(Alexander Jean)의 대표곡인 '위스키 앤 모르핀(Whiskey and morphine)'이다. 지난해 힙합 보이그룹 디크런치(D-CRUNCH)가 즐겨 듣는 노래로 꼽기도 했다.

남친은 '알렉산더'까지는 더듬더듬 읽는데 '진' 이후부터는 깜깜이다. 'ea'처럼 모음이 겹쳐져 있는건 더욱 읽기 힘들다고 한다.

A씨는 "아예 못 읽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약간 정이 떨어진다"며 "나는 직업상 정치, 사회에 관심이 많은데 남친은 시사, 뉴스에 벽을 쌓았다. 책도 안 읽는다"고 힐난했다.

이어 "남친이 학창 시절에 놀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로 공부랑 담 쌓았을 줄은 몰랐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콩깍지가 벗겨졌는데 남친이 무식해보인다"며 "정 털려서 헤어지려고 한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화나 해석은 안 돼도 읽지도 못한다는 건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엄청 어려운 단어면 몰라도 노래 제목도 못읽을 정도면 심각', '청바지 표기할 때도 진(Jean) 많이 쓰는데, 완전 기초 아닌가요' 등 글쓴이를 옹호하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한국말만 잘해도 먹고사는 덴 지장 없다', '글쓴이는 한글 맞춤법이나 신경 써라' 등 지적도 따랐다. '그냥 영어를 싫어하는 사람이냐, 진짜 돌대가리냐가 중요할 듯' 같은 중립적인 댓글도 있었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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