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잇섭이 ‘갤럭시Z폴드3’ 리뷰 영상 폐기하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단 댓글
2021-08-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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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섭 페이스북 올라온 글에 반응
“광고비는 받고 싶은데 정의의 사도 콘셉트”
18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IT 유튜버 잇섭이 최근 삼성전자(이하 삼성) 신제품 ‘갤럭시Z 폴드 3’ 협찬 광고 영상을 폐기하기로 밝혔다.


잇섭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많이들 제 (갤럭시Z)폴드3 영상을 기다리실 것 같아 말씀드리러 왔다"며 "결과적으로 제가 더이상 타협을 할 수 없어서 완성해두었던 영상을 폐기하기로 했기 때문에 빠르게 보여드리지 못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된 이상 대여나 협찬이 아닌 직접 구입해서 솔직하게 리뷰를 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열고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을 공개하자마자 다른 IT 유튜버들은 기다렸다는 듯 관련 후기 등을 잇따라 올렸다.
또 잇섭은 '삼성 언팩 행사' 시작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갤럭시Z폴드3' 사진을 게재한 뒤 "6개월 만에 아이폰 12에서 갤럭시로 갈아탈 때가 온 것인가"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잇섭 유튜브 채널에는 아무 것도 올라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다시 화제를 모은 부분은 이를 두고 보인 삼성 직원들의 반응이다.
지난 16일 블라인드에는 ‘잇섭 근데 협찬 받고 광고비 이빠이(가득 담았다는 뜻의 일본어) 받았으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게시글 작성자는 본문에 “홍보해주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며 “애초에 계약을 왜 한 거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계약 파기를 하던가 저런 식으로 글 올려서 어그로(주변의 이목을 끄는 행위) 먹으려는 건 예의가 아니지”라고 비판했다.

이에 다른 직원들 역시 댓글을 통해 “진짜 모순 그 자체네. 광고비는 받고 싶은데 정의의 사도 컨셉(콘셉트)으로 조회수 꿀 빨려고 페북에 글 쓰는 거 아 너무 싫어” “줘X고 싶음”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블라인드 게시물과 댓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삼성 직원들에게 동의하는 누리꾼들은 “유튜버 갑질 아니냐” “배민에서 가게한테 리뷰서비스 받아놓고 별점에 솔직하게 어쩌구 하면서 별점 테러한 거랑 마찬가지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아무리 대가성 홍보영상이라도 솔직하게 리뷰하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유튜버 입장에서 과도한 제품 감싸주기 요구에 화나서 말해볼 수 있지” “솔직한 리뷰는 소비자 입장에선 나쁠 것 없다” 등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잇섭은 자신이 사용 중인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실제 속도가 100Mbps 수준에 그친다고 폭로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태 점검 결과 "KT가 계약 속도보다 느린 속도를 이용자에게 제공했다"며 KT에 총 5억 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