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존중하겠다더니…부르카 안 쓴 여성, 탈레반에 총살당했다
2021-08-18 15:38
add remove print link
탈레반으로부터 안전 위협받는 아프간 여성
부르카 착용하지 않아 거리에서 총살된 여성 사진 공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여성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18일(현지 시각)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달리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로 나온 여성을 쏴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슬람 율법이 보장하는 한 여성의 취업과 교육을 허용하는 등 권리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여성들에게 직장이나 학교로 돌아가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머리를 가릴 스카프를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타하르주 탈로칸 지역에서 한 여성이 길거리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탈레반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여성이 다량의 피를 흘린 채 바닥에 누워있고 가족과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여성의 몸과 얼굴을 감싸고 있다. 여성은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했다가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탈레반이 집권하던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 여성들은 신체 일부를 노출했다는 이유로 폭행당하거나 남성 동반자 없는 외출을 금지당했다. 또 탈레반은 여성들의 교육이나 경제활동을 금지하면서 사회적 진출이나 정치적 활동도 억압했다. 이같은 이유로 탈레반이 내세운 '온건 통치'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