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자리 비우자 '수업 시간'에 대판 싸운 학생들… 친구들은 촬영했다 (+영상)
2021-10-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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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 싸운 학생들... 한 명은 전치 8주 부상
같은 반 친구 아무도 안 말려... 휴대폰으로 영상 촬영만
수업 시간 중 선생님이 잠깐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학생 두 명이 서로 싸우다가 1명이 응급 수술을 받을 정도로 크게 다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같은 반 학생들은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웃으며 영상 촬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KBS는 지난 6월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두 명이 싸우는 영상을 공개했다. 남학생 A 군이 교실 안에서 B 군을 갑자기 넘어트리더니 머리를 발로 차기 시작했다. 이어 A 군은 B 군을 높이 들더니 그대로 교실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B 군은 바닥에 부딪히며 머리를 심하게 다쳐 다음날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결국 B 군은 전치 8주의 부상 진단까지 받았다.
해당 교실에는 여러 명의 학생이 있었지만 아무도 싸움을 말리지 않았다. 옆에 있던 같은 반 학생들은 웃으며 폭행 영상을 촬영하기만 했다. 두 명이 싸울 때는 담임 교사가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창의적 활동 시간'이었다. 하지만 담임 교사가 업무를 보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학교 폭력 사건이 일어났다.
해당 고등학교 관계자는 "담임교사가 수업 시간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밝혔다. 해당 고등학교는 당시 반을 맡고 있던 기간제 담임 교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학교폭력위원회 심의 결과 두 학생은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분류돼 서면 사과 또는 학급 교체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싸움을 말리지 않고 해당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학생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뒤늦게 영상이 공개되자 학교 측은 영상을 공유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A 군과 B 군의 부모는 서로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