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이별 사유”…안보현이 제일 이해 안 갔다는 '구웅' 행동 (인터뷰②)
2021-1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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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종영 인터뷰 진행한 안보현
“유미에게 ㅇㅇ 답장 보낸 것 이해 안 가”
배우 안보현이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속 구웅 캐릭터를 연기하며 답답했던 점을 밝혔다.

안보현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만나 tvN 금토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미의 세포들'은 네이버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김고은 분)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를 그렸다. 극중 안보현은 매사에 무덤덤하지만 순정파인 남자 구웅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구웅은 자기 자신이 1순위인 캐릭터이자, 마치 여자친구처럼 행동하는 여사친 서새이(박지현 분)와 관계를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샀다. 특히 진짜 여자친구인 유미(김고은 분)가 질투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는 태도로 '똥차'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에 대해 안보현은 "웹툰을 받았을 때 '이렇게 답답할 수 있을까, 이렇게 표현을 못 하면 착한 유미라도 돌아서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단 드라마적인 요소니까 웹툰보다 서사를 만들어서 사랑의 아픔이 있다든지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답답하진 않지만 속마음 표출을 잘 못한다. 혼자 이겨내고 안되더라도 묵묵히 가지고 있는 편인데 그런 부분에서 구웅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웅이의 마음을 이해해서 연기하려고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보현에게도 구웅은 모든 걸 이해하긴 어려운 캐릭터였다. 그는 가장 답답했던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사실 말이 안 되는 것들이 많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던 건 유미에게 답장으로 'ㅇㅇ'을 보내는 것이었다. 동성, 이성을 떠나 톤 앤 매너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정말 욕들을 만 하고 이별 사유가 될 정도로 무성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대본 보면서 연기하기 싫었다"며 "(구웅의) 시그니처지만 슬리퍼를 신고 소개팅을 나가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캐릭터의 문제로 시청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지만, 안보현은 그런 반응을 모두 이해한다고. 그는 "웅이를 처음 연기할 때는 이렇게 찌질하고 답답하고 꽉 막힌 부분을 시청자분들이 똥차라고 하는 것에 대해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까 팔이 안으로 굽더라"라며 "웅이를 보듬어주고 싶고 사연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안에서는 긍정적으로 봐줘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욕먹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구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