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제게 화장하고 모텔방 잡아 기다리라는데 기분 나쁜 제가 이상한가요”
2021-11-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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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하는 여친에 “사랑받고 싶지 않나보네”
누리꾼 “남친이 향후 뉴스 나올 인물” 비난

연인끼리라도 모텔을 버젓이 출입하는 건 여성에게는 멋쩍다. 하물며 여성이 혼자 모텔방을 잡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설정은 드라마에서조차 비현실적이다. 여자친구에게 이런 황당 요구를 한 극강 비매너남이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남자친구와의 대화 좀 봐주세요'라는 호소 글이 올라와 보배드림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로 번졌다.

글쓴이 A씨는 설날 남친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다 기분을 잡쳤다.
명절인지라 이 커플은 일찍 만나 오후 10시까지만 놀고 헤어지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남친이 조건을 달았다. A씨에게 화장 예쁘게 하고 원피스 입고 나와 달라는 것.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더 나아가 A씨에게 모텔방을 잡고 자신을 기다려달라고 주문했다.
A씨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남친은 "설날은 어쩔 수 없지 않나. 그렇게라도 보려고 하는 거다"라고 구슬렸다. 여친에게 모텔 예약 및 숙소 대기를 지시한 사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A씨가 "부산에 신발 사러 가자"고 역제안했지만, 남친은 "방 잡고 놀자"며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A씨가 미적거리자 남친은 "사랑받고 싶지 않나 보네"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대화 내용상 A씨는 부산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삐진 A씨가 "그냥 있어도 사랑해줘야지. 그렇게 (잠자리를) 해야 사랑받을 수 있는 거냐. 씁쓸하다"며 사실 남친과의 잠자리가 별로 좋지 않았다고 커밍아웃했다.
그러면서 "어디 놀러 가자고 하면 어련히 알아서 꾸미고 나간다"며 그런데 "무슨 (윤락) 여자 부르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섹스를 위해서만 그렇게 하라고 하나"라고 따졌다.
이 말에 남친은 "누가 보면 모텔 자주 가는 줄 알겠다"며 비꼬았다.

이후 두 사람의 대화는 격론으로 확전됐다.
A씨가 "다른 지역 가서 밥 먹고 경치 구경하자"고 유도하자 남친은 코로나 핑계를 대며 단칼에 거절했다.
A씨가 코로나 때문이라면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것도 안 되지 않느냐고 대꾸하자 날아온 것은 남친의 궤변이었다.
남친은 특정 나라의 국민을 언급하면서 "그 사람들이 자기 나라에 처박혀 있었으면 이 꼴(코로나 팬데믹) 안 났다. 다른 나라에 원정 다니니 이 꼴이 났다"고 주장했다.
논리 비약이라는 A씨 반박에 남친은 "동네 근처에서 술 먹는 건 자기 나라이고, 다른 지역 원정은 다른 나라 여행 가는 것과 같다"는 억지를 부렸다.
두 사람은 이 사건 이후로 결별했다.
A씨는 "남친은 제가 잘못했다고 계속 얘기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제 대화에 문제가 있다면 살아가면서 고쳐야 할 점이기에 알고 싶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누리꾼들은 몰상식(?)한 남친에게 집중포화를 날렸다.
"너무 충격적이라 말이 안 나온다", "저런 사람을 만난 글쓴이도 이해 안된다", "남친이 나중에 뉴스 나올 인물이다", "정신병자 같다"는 비난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