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책 2694권 대출?… 다독왕 이벤트로 '맥북' 챙긴 대학생, 딱 걸렸다
2021-12-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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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학 도서관에서 진행한 다독왕 이벤트
한 달 동안 2694권 읽은 참가자 '맥북' 받아... 논란 이어지자 “회수 예정”
서울에 위치한 모 대학 도서관에서 진행한 다독왕 이벤트에 한 달간 2694권의 책을 읽었다는 학생이 등장했다. 이 학생은 1등으로 선정돼 경품인 애플 '맥북 에어'를 받게 됐다. 이후 책 권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대학 도서관 측은 부정 참여자를 상대로 상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서울에 위치한 A 대학의 도서관 홈페이지에 이벤트 공지가 올라왔다. 한 달 동안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가장 많이 읽은 '다독왕'을 선정해 120만 원 상당의 노트북인 '애플 맥북 에어'를 주는 이벤트였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 상품권, 에어팟 등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제품이 이벤트 경품으로 걸렸다.

이벤트가 종료된 지난 20일 도서관 홈페이지에 당첨자 공지가 올라왔다. 하지만 학생들이 읽은 권수가 함께 공개되며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됐다. 학생 1명이 한 달 동안 읽었다고 보기에는 책이 지나치게 많았기 때문이다.
맥북 에어를 받은 학생 중 1명은 한 달 동안 책을 2694권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에 90권가량을 읽은 셈이다.

또한 오디오북 이벤트에 참여한 학생은 한 달 동안 5088권의 오디오북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간 5088권을 듣기 위해서는 하루 170권 분량의 오디오북을 들어야 한다. 해당 학생도 120만 원 상당의 맥북을 받게 됐다. 2등 경품을 받은 학생들도 한 달 동안 4500여 권의 오디오북을 들은 것으로 확인돼 의혹을 받았다.
결국 이같은 사실이 해당 대학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대학 도서관 측은 "당첨자 선정 부적합으로 판단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품 회수를 진행 중이다"라고 공지했다. 대학 도서관 측은 대출기록과 수강 기록을 확인해 적법한 과정으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의 경품은 회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