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조작 논란 터지자 눈물의 라방...빠르게 제작진 '손절'한 방송인

2021-12-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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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골 때리는 그녀들' 조작 논란에 대한 입장
라이브 방송 켜고 눈물의 입장 정리한 배성재

방송인 배성재가 '골 때리는 그녀들' 조작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다 눈물을 글썽였다.

이하 배성재 인스타그램
이하 배성재 인스타그램

배성재는 지난 24일 밤 자신의 트위치 방송과 인스타그램 등에 "기계적으로 읽은 멘트가 편집 조작에 사용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사과를 하다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처음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조작설을 보고 '프로그램이 잘 되려면 이런 얘기도 있구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직접 지난 주 본방송을 보고는 아연실색했다. 자신이 기억하는 스코어와 너무 달랐고, 그 상황을 중계하는 데에 자신의 목소리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배성재는 "제작진이 인정한 것처럼 골 순서를 편집한 건 커뮤니티에서도 밝혀냈 듯 사실이다. 제작진이 사과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나와 수근이 형 목소리가 그 스코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 목소리가 들어갔고, 내가 녹음한 게 맞다"라며 "사후 녹음이라고 하는데 그런 식의 추가 녹음은 1년 동안 '골때녀'를 만들면서 매번 있었다. 게임을 녹음하듯이 스코어 얘기도 하고, 어떤 선수의 골을 샤우팅하기도 하고 '전반전 시작합니다', '킥인을 합니다' 등 여러 버전의 녹음을 따놓는다. 녹음실에서 각 잡고 하는 게 아니라 중계하다가 잠깐 타임아웃 됐을 때 작가 혹은 모르는 막내급 PD가 쪽지 같은 걸 들고 와서 크게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본방송에 쓰이는지, 어디에 쓰이는지 잘 모르고 그냥 보이는 대로 기계적으로 읽는다. 1년 동안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거라곤 상상 자체를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조작에 가담한 게 아니냐는 반응에 결국 그는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배성재는 제작진과 자신의 상황에 선을 그었다. 그는 "본방송을 보면서 기억을 다 떠올리는 건 쉽지 않다. 축구 팬이라면 다들 아실 거다. 기대했던 팀과 기대를 못 받았던 팀이 붙었을 때 (기대 못 받던 팀이) 이기는 게 훨씬 충격적이고 예능을 뛰어넘는 재미인데 굳이 끼워맞춰 순서를 바꾸면서 텐션을 끌고 간 건 (제작진의) 굉장히 큰 착각이자,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함)이고,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자신 역시 그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대응이 늦었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승부를 조작한다거나 흐름을 바꾸려고 제작진이 개입하려고 했던 게 제가 맨눈으로 보고 있는 한에서는 절대 없었다. 그 진정성은 내가 이 프로그램에서 아웃 되더라도 상관 없다. 선수와 감독은 진심이었고, 현장에서 100명 이상의 스태프가 다 보고 있었다. 절대 승부조작이 (눈 앞에서는) 없었고, 결과를 바꾼 적 없다. 그건 보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도 '골때녀'에 크게 실망했다. 내 인생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충격적이다. 누굴 비난하고 싶은 생각 자체도 없고, 아무 말씀 못 드리겠다. 두서 없이 말씀드려 죄송하다"라며 마무리했다.

배성재 인스타그램 / 유튜브, 톱데일리 Top Daily
이하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이하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앞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지난 22일 방송된 FC 구척장신과 FC 원더우먼 맞대결 장면 중 골이 들어간 순서를 제작진이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심화되자 제작진 측은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 저희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라며 조작 의혹을 인정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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