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영화 '배틀 로얄' '헝거게임'을 제압한 결정적인 장면

2022-01-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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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가장 놀라는 의외의 장면
“찬반투표서 할아버지가 X 누른 것”

이하 더쿠
이하 더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시청한 외국인들이 식겁했다는 장면이 주인공 기훈이 딸에게 선물로 건네는 권총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 시청자들은 선물 상자가 열리고 권총 모양이 보이면 자연스럽게 권총 라이터를 연상한다. 총기 소지가 불법인 한국에서 아버지가 딸에게 권총을 선물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미국이나 남미 등지에서는 꽤 충격적인 신(scene)이다. 유튜브에서는 이 장면에 놀라는 해외 시청자들의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징어게임" 포스터
'오징어게임' 포스터

그런데 '오징어게임'에서 외국인 시청자들이 깜짝 놀라는 지점이 또 있다. 최근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외국인들이 가장 놀라는 오징어게임 장면'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제시한 정답은 게임을 계속할지를 정하는 찬반투표(2화)에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오일남(오영수 분)이 'X'를 누른 장면이다. 

게임은 내부 투표를 통해 지속 여부가 결정됐는데, 마지막 일남의 선택으로 게임은 중단된다. 투표는 참가자 번호 역순에 따라 진행됨에 따라 001번인 일남이 마지막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하필이면 일남보다 앞선 200명의 투표 결과 찬성 100 vs 반대 100이라 그의 결단에 관심이 쏠렸다. 일남이 X를 선택함에 따라 반대 인원이 과반수가 돼 게임이 멈추고 참가자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유튜브에서 리액션 동영상을 보면 외국인들이 이 장면에서 많이 놀란다고 한다.

이하 에펨코리아
이하 에펨코리아

글쓴이는 "할아버지가 1화에서 보여준 행동 탓에 '당연히 계속하겠지'라고 생각하다가, X를 누르는 것을 보고 충격받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쓴 리뷰나 해외 언론들의 분석을 보면 이 장면이 '배틀 로얄' '헝거게임' 같은 기존 데스게임들과 오징어게임의 차별성의 시발점이다"고 분석했다. 힘겹게 광란의 지옥을 탈출했지만 결국에는 다시 끔찍한 게임으로 돌아오는 상황 설정이 반전 요소라는 것이다. 

글쓴이는 "이 장면 이후에 외국인들은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갈피를 못 잡아 (드라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황동혁 감독이 진짜 머리를 잘 쓴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배우 오영수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의 오일남 캐릭터에 대해 "‘어차피 돌아올 사람은 다 돌아올 테니 더 재미있게 놀아보자’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고 풀이했다.

"밖에 나와보니까 그 사람들 말이 다 맞더라고. 여기가 더 지옥이야" 일남이 이후 우연을 가장해 편의점 앞에서 기훈을 만나 술을 마시면서 읊조린 명대사다.

돈이 간절했던 기훈은 이 말에 흔들렸고, 다른 참가자들 역시 비슷한 결론을 내려 대부분 게임에 복귀한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빚에 쫒기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상금 456억원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는 이야기다.

"오징어게임" 속 오일남 / 나무위키
'오징어게임' 속 오일남 / 나무위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