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가 82만 '여초 카페'에서 내건 공약 7개, 반응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2만 회원을 보유한 여초 카페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다음 카페 '여성시대'에 '여시님들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을 올렸다.

'여성시대'는 회원 수 82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로, 흔히 '여시'라고 불린다.

이 후보는 "이제 '여성이 안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오늘 여성 커뮤니티인 여시를 찾아 인사드린다"며 "이제는 젠더갈등을 부추기며 여성과 남성 모두를 힘들게 하는 정치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여러분의 뜻을 저버리고 정치권이 보여준 수준 낮은 행태에 많이 실망했으리라 생각한다"며 "제 자신이 감히 품격 있는 후보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가 가진 꿈은 대한민국이 미래를 선도하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 여성 관련 공약 6가지를 소개하며 "적어도 사는 데 있어 안전함을 느끼고, 꿈을 펼칠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는 삶. 제가 만들고자하는 대한민국의 삶은 여시님들이 바라는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소개한 공약에는 △데이트 폭력 처벌법 제정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전국 확대 △ 성범죄 처벌 대폭 강화 △연대 관계 등록제 도입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 △여성 청소년 생리대 구입비 지원 사업 확대 △남녀 청소년 대상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 접종 등 7가지가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실효성 있는 정책과 확실한 실행력으로 누구도 불안에 떨지 않는 사회, 여성과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며 "여시님들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글을 접한 '여성시대' 회원들은 "이게 진짜라니. 신기하다", "대박이다", "노력이 엿보인다", "여시님들이라니 보고도 안 믿긴다", "자고 일어났더니 이게 무슨 일이냐 진짜", "사전투표 하러 간다"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루 만에 9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반면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 후보 행보를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여성 안심 대통령'이라는 표어를 걸고 유세 활동을 펼치는 등 그동안 여성 표심을 공략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