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이명박 사면론... 여론조사서 의미심장한 결과 나왔다
2022-03-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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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여론조사 결과 발표됐는데...
찬성 46.4%·반대 49.1% 박빙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이명박 전 대통령(MB) 사면론' 관련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7일 판사 출신인 이충상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그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에게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 사면 찬성은 46.4%, 반대는 49.1%로 각각 집계됐다.
사면을 반대하는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17일 오후 2시 40분 기준 총 13만48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전직 대통령이 수감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또 사면되는 이런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정치 부패 범죄에 관해서 관용 없는 처벌이 집행돼야 한다. 봐주기식 온정주의적 사면을 해서는 안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부에서 국민 통합 관점에서 사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갤럽에서 작년 11월에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48%가 사면에 반대한다고 할 만큼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는 달리 이 전 대통령은 건강상 문제가 따로 제기되지도 않았다. 또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반성하는 태도 또한 보이지 않고 있다. 다시는 이런 논의가 정치권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내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갖기로 했다"며 "배석자 없이 허심탄회하게 격의 없이 이야기할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은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 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6일 계획됐던 회동은 약속 시간 4시간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