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기 전에 진정한 참시민입니다" 시민들 환호하게 만든 조폭
2022-04-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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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로 할머니 머리 맞힌 10대 폭행
누리꾼 “진정한 조폭” “사랑의 매” 환호

경찰대 출신의 전직 고위 경찰 간부가 전북 익산에 조직폭력배(조폭) 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이색 제안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3대 조폭 도시라는 오명을 하나의 브랜드로 삼자는 역발상이다.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아직까진 거부반응이 더 큰 듯하다.
조폭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다. 각종 폭행 사건으로 심심찮게 신문 사회면을 장식한다. 그런데 일반 시민 그것도 미성년자들을 집단 구타하고도 "선행했다"며 욕을 먹지 않은 깜짝 사건도 있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과거 인천에서 벌어진 조폭 연루 폭행 사건을 재조명(?)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건 개요는 이렇다.
조직폭력배 관리 대상 A(당시 31세)씨 등은 2010년 11월 인천 남동구의 한 길거리에서 미성년자 B(당시 17세)군 등 2명을 두들겨 팼다.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나온 B군 일행이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다 던진 꽁초가 폐박스를 수거하는 할머니 머리에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상황을 목격한 A씨 등은 "버릇이 없다"며 B군 일행을 구타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미성년자들이 술을 마시고 나와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며 박스를 수거하는 할머니 머리에 담배꽁초를 맞히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B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다른 어른들이었으면 그냥 못 본 척 지나갔을 텐데", "저게 구속영장까지 신청할 일이냐", "이게 진정한 조폭 아닌가", "저건 폭력이 아니라 사랑의 매", "조폭 이전에 진정한 참시민입니다" 등 반응을 보이며 조폭의 의협심을 칭찬했다.

한편 경찰대(2기) 출신인 김성중(58) 전 익산경찰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폭 박물관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6개 파 조폭이 판치는 익산은 목포, 광주와 함께 3대 조폭 도시다"며 이런 오명을 브랜드 삼아 익산에 조폭 박물관을 세우면 관광 상품화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화 '홀리데이'의 촬영을 위해 익산시와 영화제작소가 손잡고 세운 성당면의 국내 유일 교도소 세트장이 지금은 전국적으로 관련 영상물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조폭 박물관도 익산을 알리고 조폭 문화를 근절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야쿠자나 중화권의 삼합회, 이탈리아의 마피아가 있는 그 어떤 도시에도 조폭과 관련된 박물관이 없는 만큼 익산에 조폭 박물관이 들어서면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