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한 BJ잼미…마침내 청와대가 입 열었다

2022-03-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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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잼미에게 사이버 폭력 가한 이들 처벌해달라' 글 게재돼
“가해자로 언급된 유튜버의 영상 원본 확보…입건 전 조사 시작”

청와대가 트위치 스트리머 고(故) 조장미(BJ잼미·27)의 극단적 선택에 원인을 제공한 유튜버 등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에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BJ 잼미 / 잼미 인스타그램
BJ 잼미 / 잼미 인스타그램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디지털소통센터는 지난 7일 게시된 'BJ잼미에 대한 사이버 폭력의 원인을 제공한 유튜버와 악플을 달며 괴롭힌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에 "철저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22일 이같이 답했다.

앞서 지난달 7일 게시된 해당 국민청원 글은 한 달간 23만 5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측은 해당 청원 글에 "이번 사건으로 안타까운 선택을 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스마트 기기의 발전과 동시에 사이버 공간에서의 범죄도 다양한 형태로 새로 생기고 진화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중 특히 개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디지털성범죄의 경우 우리 정부는 지난 5년간 다양한 제도 개선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청원과 같은 온라인 괴롭힘, 일명 '사이버불링'의 경우 정보통신망법의 모욕, 명예훼손 등과 같은 법조항으로 처벌이 이뤄지기는 하나, 개인이 겪는 피해에 비해 현재 법적 보호 체계와 처벌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지난달 경찰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에 제보됐고, 경찰이 입건 전 조사를 시작했다"며 "경찰이 가해자로 언급된 유튜버의 영상 4건 원본을 확보했고, 피해자의 유족과 지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이뤄졌다"고 알렸다.

또 "현재 가족의 고소는 없지만, 수사기관에서 모욕,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이 가능한지 법리 검토가 진행 중인 만큼 철저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잼미의 유족 측은 트위치 커뮤니티를 통해 "잼미는 그간 수많은 악플들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된 것"이라며 "유족 측은 잼미에 대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린 이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잼미는 2019년 방송 중 ‘남성 혐오’로 의심되는 손동작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에 시달렸다. 해당 청원에서 언급된 유튜버 A 씨도 "잼미가 '남성 혐오'로 의심되는 언행을 보였다"며 비난 영상을 수차례 게재했다.

BJ 잼미 / 트위치
BJ 잼미 / 트위치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장유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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