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통역사 납치한 러시아군… 폭행에 고문까지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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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탄 차에 총 쏜 후 납치한 러시아군
먹을 것 안 주고 전기 고문까지 자행해
러시아군이 언론사에 근무하는 민간인 통역사를 우크라이나에서 납치해 고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 23일 프랑스 언론사의 통역을 맡은 니키타(가명)가 러시아군에 납치돼 9일 만에 풀려났다고 주장했다.
니키타는 전쟁 시작 전에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IT 회사에 다니던 중 전쟁이 시작되자 라디오 프랑스의 전담 통역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한 호텔에서 언론사 직원들과 머무르던 중 가족이 있는 마을이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차량을 빌려 마을로 떠났다.
마을을 점령한 러시아군은 차량에 수십 발의 총격을 가하고 니키타를 붙잡았다. 해당 차량에는 언론사를 뜻하는 '프레스'가 적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군은 니키타를 우크라이나 정찰병으로 의심하며 폭행하고 고문을 이어갔다. 니키타는 붙잡힌 후 48시간 동안 제대로 된 먹을 것도 받지 못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니키타가 소총 개머리판으로 얻어맞고 전기 충격 고문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니키타는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다는 편지를 쓰고 서명한 뒤에야 풀려났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 17일 니키타의 증언을 확보했다. 니키타의 진술은 함께 고문당한 민간인과 라디오 프랑스 직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검진에서 여러 부상도 확인됐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니키타는 러시아군이 기자들을 상대로 저지른 전쟁범죄를 입증하는 증언을 했다. 그의 증언을 국제형사재판소 검사장에 넘기는 것이 용기 있는 젊은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니키타는 납치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크라이나와 언론 정의를 위해 계속해서 언론사에서 근무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또 다른 우크라이나 언론인 올레그 바투린도 러시아군에 의해 8일간 억류됐다가 지난 20일 석방됐다. 그는 "모든 언론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여주기 위해 나를 짓밟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