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73호] KBS가 무려 25년 만에 부활시킨 프로그램, 등장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2022-04-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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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버추얼'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돌아온 가요톱텐
자체 세계관으로 케이팝 아티스트와 버추얼 세계의 만남 이뤄

요즘 유튜브 대세 콘텐츠는 이것!

숏폼 콘텐츠가 작년부터 SNS를 휩쓸고 있다. 숏폼 콘텐츠의 인기에, 최근에는 짧은 영화 콘텐츠인 ‘숏무비’도 급부상 중이라고 한다. 숏무비란 유튜브를 포함한 SNS에서 주로 유통되는 짧은 형식의 영화 콘텐츠를 말한다.

유튜브코리아는 2022년 1분기 가장 인기를 끈 유튜브 콘텐츠를 정리했다.(유튜브코리아 블로그) 숏무비로 인기를 얻은 채널에는 무엇이 있는지 위클리 리포트에서 같이 알아보자.

유튜브, ‘너덜트’

숏무비 콘텐츠로 인기 채널에 등극한 첫 번째 채널은 너덜트다. 너덜트는 배우 출신인 두 명의 크리에이터가 일상을 주제로 한 코믹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특히 너덜트는 유튜브에서 ‘숏무비’라는 장르를 새롭게 개척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너덜트는 지난해 8월 업로드된 ‘당근이세요?’ 영상의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뛰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서 올린 숏무비 콘텐츠 역시 조회 수 200만 회 이상을 꾸준히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숏박스’

두 번째는 ‘장기 연애’ 시리즈로 유명한 채널, 숏박스다. 이 채널은 KBS 공채 개그맨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이 콘텐츠를 꾸려나가고 있다. 숏박스는 장수 커플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장기 연애’가 알고리즘을 타며 급부상했다. ‘장기 연애’ 외에도 숏박스 채널에 올라오는 단편 영상 역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위 두 채널의 공통점은 디테일한 설정과 연기로 ‘하이퍼 리얼리즘’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많이 접해봤을 상황을 연기로 위트 있게 풀어나가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렇게 숏무비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자, 유튜브에서는 이와 비슷한 소재로 영상을 만드는 채널이 늘어나고 있다.

시간순으로 비교했을 때, 드라마형 콘텐츠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접했던 기존 영화의 러닝타임은 약 2시간, 드라마는 약 1시간 분량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2~30분 정도 짧은 분량의 웹드라마가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길어야 5분 남짓한 분량의 숏무비 콘텐츠가 흥하고 있다.

사람들은 점차 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에 반응하고 있다. 추후 주목받을 콘텐츠는 또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을지 주목된다.

25년 만에 버추얼로 돌아온 ‘가요톱텐’

이하 유튜브 ‘KBS WORLD TV’
이하 유튜브 ‘KBS WORLD TV’

KBS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이었던 ‘가요톱텐’이 25년 만에 부활했다. 특히 그간 음악방송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버추얼’이라는 콘셉트가 눈에 띈다.

KBS ‘버추얼 가요톱텐’은 ‘버추얼’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자체 세계관을 가졌다고 한다.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퀀텀 오아시스(Quantum Oasis)’라는 가상 공간에서 크리에이터(Creator)인 아티스트와 코-크리에이터(Co-creator)인 팬이 만나 자신들만의 우주를 창조하게 되며, 시공을 초월한 무한한 평행 우주가 펼쳐진다는 세계관이 그것이다.

버추얼 가요톱텐은 출연진도 남다르다. 방송 진행을 맡은 MC는 가수 알렉사의 버추얼 캐릭터가 맡았다. 가수 나훈아는 버추얼 가요톱텐의 세계관에서 절대적인 존재인 ‘더 원’으로 등장한다. 케이팝 아티스트와 버추얼 세계의 만남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다.

버추얼 가요톱텐은 과거 가요톱텐에서 5주 연속 1위를 한 아티스트에게 골든컵을 수여하던 방식을 이어받아, 그 주의 1위 아티스트에게 골든컵을 수여한다. 그리고 이번 버추얼 가요톱텐에서는 골든컵 말고도 실버컵이 추가됐다. 실버컵은 신인 아티스트의 육성을 위한 상으로, 커버 댄스 배틀을 통해 수여된다.

실버컵을 둘러싸고 진행된 첫 커버 댄스 대결에는 아이돌 그룹 미래소년과 블리처스가 참여했다. 미래소년은 핑클의 ‘나우(NOW)’를, 블리처스는 H.O.T의 ‘전사의 후예’를 커버했다. 버추얼 가요톱텐이 가진 ‘가상세계’라는 신선한 콘셉트가 국내외 케이팝 팬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NS에서 흥한 만우절 콘텐츠 결산

어느덧 완연한 봄 4월이다. 4월 1일인 만우절은 봄의 시작을 알린다. 만우절에 우리는 가벼운 거짓말을 통해 삭막한 겨울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풀어내곤 한다.

그리고 만우절은 보통 SNS 세상에서의 대명절로 꼽힌다. 만우절에 진심인 SNS 유저는 그해의 만우절 장난을 만끽하며 다음 해의 만우절을 미리 준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난 4월 1일에는 어떤 만우절 콘텐츠가 뜨거운 반응을 얻었을까? 위클리 리포트가 이를 정리해봤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각종 밈의 성지인 트위터에서는 만우절을 맞이하기 전부터 거짓말을 연습하는 밈이 생겨났다. 이는 거짓말 탐지기에 얹은 손이 감전되는 사진과 #만우절_거짓말_연습 해시태그를 함께 올려 거짓말 연습을 하는 밈이다. 일반 트위터 유저는 물론 브랜드의 공식 계정도 이에 동참해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다음은 만우절 이벤트 맛집 네이버웹툰이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만우절에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올해 네이버웹툰은 각 웹툰과 관련된 가짜 굿즈로 섬네일을 제작했다. 네이버웹툰이 이번에 교체한 섬네일은 무려 590여 개나 된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추구하는 재미라는 가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날이 바로 만우절이라고 판단해 관련 이벤트를 기획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8년부터 웹툰 섬네일을 교체하는 만우절 이벤트를 진행했다. 2018년에는 각 웹툰 담당자들이 직접 그린 섬네일로, 2019년에는 웹툰 캐릭터로 변신한 모습 또는 그림판 낙서 등으로 교체했다. 2020년에는 웹툰 제목과 관련된 언어유희 이미지로, 2021년에는 네이버웹툰 담당자들이 직접 구운 쿠키 이미지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애슐리 공식 인스타그램
애슐리 공식 인스타그램

애슐리는 이번 만우절을 맞이해 ‘내맘대로 슐리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실제 학생이 아니더라도 가짜 학생증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애슐리 퀸즈 뷔페 디너를 런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다.

인스타그램 #폰학생증 검색 결과
인스타그램 #폰학생증 검색 결과

애슐리의 파격적인 만우절 이벤트는 많은 사람의 참여를 낳았다. 지난 4월 1일, 인스타그램에는 직접 그린 ‘폰학생증’과 함께 애슐리 퀸즈 방문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한편 애슐리퀸즈는 지난해 만우절 ‘민트 까르보나라 떡볶이’, ‘오이 피자’, ‘마라 아이스크림’, ‘초코 퐁당 치킨’ 등 이름만 들어도 경악스러운 가짜 신메뉴를 출시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거짓말 같은 메뉴를 실제로 출시한 곳도 있다. 바로 쿠캣과 파리바게뜨다.

쿠캣 공식 인스타그램
쿠캣 공식 인스타그램

쿠캣은 만우절을 며칠 앞두고부터 수세미를 닮은 떡 ‘쑥설기’를 출시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노란색과 초록색의 조합, 포슬포슬한 질감으로 수세미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구매자들은 후기를 통해 “엄마 아빠 속이는 데 성공했다”, “꿀 바르니까 세제 같다”, “진짜 수세미 같은데 맛도 괜찮았다”, “만우절에 온 가족이 모두 웃을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리바게뜨 공식 인스타그램
파리바게뜨 공식 인스타그램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만우절 기념으로 밥을 닮은 ‘빵심 에디션’을 선보였다. 빵심 에디션은 계란 후라이가 올라간 후라이빵과 후라이 케이크, 삼각김밥 모양의 삼각김빵, 오므라이스를 닮은 오무라이스빵으로 구성됐다.

이번 정리를 통해 개인은 물론 기업까지 만우절에 진심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우절 콘텐츠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만우절 콘텐츠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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