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었다?

2022-04-25 11:05

add remove print link

“'반미자주대회' 단체 중 하나가 전장연”
근거없는 프레임 씌우기는 저급한 정치쇼

정치적 쟁점으로 번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출근 시위 사태가 '편 가르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장연의 정치권 및 현 정부와의 '연계설'을 주장한데 이어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음모론', '배후론'이 불거지면서 진영 갈등은 증폭되는 모양새다. 관점이나 이해관계가 다르다고 반대편에 근거 없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저급한 정치쇼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난 전장연이 왜 저러는지 이해 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게시글에는 지난해 11월 27일 서울에서 열린 '2021 반미자주대회'를 예고하는 기사가 달렸다.

기사는 민주노총 등 42개 진보 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민중행동)이 이 대회를 주최한다고 보도하면서, 민중행동에 가입된 주요 단체들을 열거했다.

그중 하나가 작년 12월부터 3개월 이상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전장연이다. 22일로 28번째 시위 횟수를 기록했다.

반미자주대회는 △ 한미동맹 해체 △ 북한 적대 금지 △ 미군 및 사드 철수 △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투쟁 구호로 세웠다.

글쓴이는 "장애인 인권단체는 개뿔, 친북 반미 단체라 시위로 사회 혼란을 가중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논리적 비약으로 짜 맞춘 '낙인찍기'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3호선 열차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 및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를 펼치고 있다. / 뉴스1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3호선 열차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 및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를 펼치고 있다. / 뉴스1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장연 시위 방식을 비판한 자신의 주장이 논란이 된 배경에 '특수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장연) 박경석 대표의 배우자로 이번에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과거 문재인 정부의 장애인 담당 인권위원으로 있었다"며 전장연 등이 자신에게 '장애인 혐오 프레임'을 씌웠다는 음모론을 폈다.

장애여성인권운동단체 '장애여성공감' 대표인 배 부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을 지낸 바 있다.

한편 전장연은 추경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가 다음 달 2일 청문회에서 전장연 입장 관련 질의가 있으면 답변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때까지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