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40억짜리, 29억에도 안 팔렸다…전국 집값 ‘뚝뚝’

작성일

송파, 동작구 6억씩 떨어진 곳도
“수원영통 집값 하락 더 가팔라”

전국의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40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서초 잠원동의 대형 아파트가 29억원에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됐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잠원동 신반포4차 전용면적 137㎡ 물건이 2년 전 감정가인 29억2000만원에 나왔으나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현재 같은 면적의 시세는 최고 40억원을 호가한다. 실제 나와 있는 매물 가격대는 평균 35억~37억원선이다. 지난 2019년에 이곳 아파트는 32억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서울 신반포 재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신반포 재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번 경매에 나온 물건은 소송으로 인한 절차 지연 때문에 집값이 오르기 전인 2020년 가격으로 나온 것이다. 권리관계도 깨끗해 입찰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유찰이 돼, 부동산업계에선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침체 상황이 ‘집값의 바로미터’인 경매시장으로 번지고 있음을 확연히 감지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거래되는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값도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면적 84.71㎡(13층)’는 15억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 21억원(7층)과 비교해 6억원 떨어진 것이다. 현재 부동산에 나와 있는 매물의 최저 호가는 16억원 대이다.

지난 2월 25억4000만원(5층)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한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75㎡’는 지난 8월 18억 5000만원에 매매가 됐다. 6개월 새 6억 90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서울보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른 곳은 다름 아닌 수원이다. 서울에 못지 않은 강세를 누렸던 수원의 아파트 값은 하락세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영통구 광교신도시에선 단기간에 3억원에서 4억원 가량씩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수원 광교 신도시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수원 광교 신도시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지난 7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원천동에 있는 광교중흥에스클래스(전용면적 84㎡ 기준)는 9월 말 12억원(2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말만 해도 18억원(17층)에 거래가 됐던 곳이다. 11개월 만에 6억 원이 떨어진 셈이다.

수원 영통구 원천동 광교더샵(전용면적 84㎡ 기준)은 올 8월 말 11억원(1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중순 거래된 가격 13억9500만원(16층)과 비교하면 3억원이 빠진 가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원 집값은 올 1월부터 매주 빠짐없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통구의 집값 하락이 두드러지는데, 올 10월 첫째 주엔 전주보다 0.71% 하락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집값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진 때문인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관련해 한국은행은 다음 주 수요일(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소집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5~6%대 고물가 상태와 미국과의 금리격차 등을 들어 이달 기준금리로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유력시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등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이 급격히 감소한 상황에서 급급매조차 거래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금리인상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집값은 더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어 "매수세가 사라진 상황에서 매물은 쌓이고 있어 집값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