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발 자랑한 유튜버 집 털려고 했는데…문제는 '그 집'이 아니었다
2022-10-1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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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부산 사상구 아파트 침입해 절도 시도한 40대 남성 2명
돈다발 자랑한 유튜버 돈 훔치기 위해 공모…알고 보니 다른 집
일반인 집을 영상에서 현금을 자랑했던 유튜버 집으로 오인해 절도를 시도한 4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특수절도미수 등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 송치하고 그의 지인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A씨 일당은 지난달 22일 오전 2시쯤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돈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채무에 시달리던 중 한 유튜버가 영상에서 돈다발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절도를 결심했다. 울산에 살던 두 사람은 유튜버의 주거지를 추적했고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1층으로 추정했다.
부산으로 간 일당은 해당 아파트의 베란다 방범창을 절단하다가 실제 거주자인 50대 여성의 비명을 듣고 도주했다. 경찰은 돈다발을 자랑한 유튜버의 집이 피해자 집 인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와 B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지난달 말 울산 거주지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범행 과정에서 A씨는 본인의 차량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다른 차량 2대의 번호판을 훔쳐 자신의 차에 부착한 뒤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이들이 침입하려던 집은 실제 유튜버의 자택이 아니었는데 엉뚱한 집에 들어가 범행을 벌이려 했다"라며 "훔친 번호판으로 본인들의 차량 번호를 숨기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