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수백명이 일요일인 23일 '부산'에 모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2-10-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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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파를 부산 최대 폭력조직으로 키운 이모씨
23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팔순잔치를 연다는데…

지난해 5월 부산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지난해 5월 부산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부산을 기반으로 한 폭력조직 중 가장 규모가 큰 칠성파의 전 두목 이모씨가 곧 팔순잔치를 연다. 전국의 조폭이 모일 가능성이 높아 부산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3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이씨 팔순잔치가 열린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잔치를 위해 300여석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전국 전·현직 조폭을 포함해 하객 수백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씨가 원로 조폭인 까닭에 잔치에도 주로 원로 조폭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씨가 칠성파를 부산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폭력조직으로 성장시킨 인물인 만큼 현직 조폭이 다수 모일 가능성이 있다. 경찰이 이씨 팔순잔치를 예의주시하는 까닭이다.

경찰은 조폭이 시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폭력행위를 할 가능성에 대비해 팔순잔치가 열리는 호텔에 형사들을 투입한다.

팔순잔치를 여는 전 칠성파 두목 이모씨. KBS 뉴스 영상을 캡처한 왼쪽 사진은 1991년 때 모습이고 연합뉴스 자료사진인 오른쪽은 2010년 때 모습이다.
팔순잔치를 여는 전 칠성파 두목 이모씨. KBS 뉴스 영상을 캡처한 왼쪽 사진은 1991년 때 모습이고 연합뉴스 자료사진인 오른쪽은 2010년 때 모습이다.

칠성파는 위계질서와 파워 등에서 다른 부산 폭력조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칠성파의 역사가 곧 부산 폭력조직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칠성파는 부산의 또 다른 폭력조직 신20세기파와 대립하며 주도권 싸움을 벌이며 숱한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칠성파와 신20세기파의 대결 구도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가 그 유명한 ‘친구’다. 부산 도심에서 자신이 조폭인 점을 내세우며 온갖 행패를 부리다 구속 송치된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30대 조직폭력배 위모씨가 신20세기파에 소속돼 있다.

칠성파는 조직원들의 여러 부적절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2018년 칠성파 조직원이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의 촬영 현장을 급습했다. 팔순잔치를 여는 이모씨는

지난해 6월 부하인 20대 남성에게 부적절한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동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칠성파 조직원들이 한 호텔 앞에서 결속을 다진다는 명목으로 도열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2011년 10월 찍힌 사진이다. / 부산지검 제공
칠성파 조직원들이 한 호텔 앞에서 결속을 다진다는 명목으로 도열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2011년 10월 찍힌 사진이다. / 부산지검 제공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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