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CPR 했던 의사입니다. 사람들 복부 상태가 이상합니다”

2022-10-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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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10분~15분 사이 현장 투입됐던 의사
“환자분들 복부 팽창·입 안 출혈”

서울 용산구 핼러윈 압사 사고 현장에 급파됐던 의사의 증언이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30일 새벽 현장 모습 / 뉴스1
30일 새벽 현장 모습 / 뉴스1

YTN 라디오 '뉴스출발'는 30일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인근 골목길과 거리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며 현장에 투입됐던 이범석 의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관련 기사 보기)

의사는 "제가 직접 투입된 시간은 11시 10분~15분 사이였다"라며 "처음에는 2명으로 시작해서 점점 (환자분들) 숫자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구조대원분들도 되게 열심히 하셨고 너무 바쁘셔서 주변 시민들도 다 오셔서 한 분 한 분 CPR을 해 주시면서 그렇게 해 주셨다"고 밝혔다.

또 "정말 말하기가 너무 힘들 정도로, 환자분들 얼굴이 창백했다. 맥이 안 잡히고 호흡이 없었다.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얼굴에 코피 같은 출혈이 많이 있었다. CPR을 하니까 기도 확장을 하고 구강 안에 출혈도 있어서 입 안에 있는 피도 뺐다"고 증언했다.

의사는 "CPR을 하면서 느끼는 게 복부가 점점 팽창하는 걸 느꼈다. 환자 한 분만 그런 게 아니라 제가 보고 있었던 다섯 분에서 여섯 분 정도가 다 그랬다. 처음엔 안 그랬는데 점점 복부가 팽창하는 게 보일 정도로 그랬다. 이미 사망하신 환자분들도 복부 팽창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길과 거리에서는 핼러윈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시민 151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상황을 보고 받았다. (관련 기사 보기)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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