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날에 손가락 잘리기도”…하키 국가대표에서 발골전문가 된 김형순 근황
2022-1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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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김형순
전직 하키 국대→소 발골 전문가 변신
발골 전문가로 인생 2막을 연 하키 국가대표 출신 김형순이 근황을 전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발골 전문가가 된 하키 국가대표 출신 김형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방송에서 김형순은 능숙한 발골 솜씨로 순식간에 소갈비를 해체해 감탄을 자아냈다.
제작진이 "칼이 날카로워 많이 위험하겠다"고 묻자 그는 "잘못 잡으면 위험하다. 아무래도 이런 데 다 베이고 손 같은데 다 베이고. 이렇게 상처가 난다. 기본이다. 이것은 그냥 일상생활에 있는 일이다"고 답했다.

김형순은 장갑을 벗어 다친 손을 보여주며 "갈비 같은 걸 발골하다보면 (뼈) 자르는 톱날이 있다. 그걸로 이제 (손가락이) 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순은 남자들의 세계로 통하는 발골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소)가죽에서 나오는 수구레를 도축장에서 보증금을 걸고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하다 보니 어느덧 세월이 지나서 갈비도 알게 되고 소머리도 알게 되고 부위마다 알게 되더라. '내가 갈비를 한번, 특수부위를 한번 해봐야겠다'(싶더라)"라고 털어놨다.
또 김형순은 "많이 방황했던 것 같다. 내가 배운 것이 운동밖에 없지 않았나. 거의 국가대표팀 생활을 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지만 남자가 됐든 여자가 됐든 노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목표를 두고 해나갔다"라며 회상했다.
김형순은 14세에 필드하키에 입문하여 3년 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던 선수였다. 그는 필드하키를 관둔 이유에 대해 "제가 대표팀에 1학년 때 선발되어서 지냈다. (선배들) 경력이 한 10년 차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제 연령은 없었다. 운동의 감각, 의지가 나이가 어려서 많이 뒤처졌고, 운동도 워낙 아주 강한 훈련이었다. 제가 참고 인내로 갈 수는 있었지만 나 스스로 주눅이 든 건 기술 때문이었다. 기술에서 그 어린 나이에 많이 눌렸다"라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