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의 말을 건넬 때…” 롤드컵 준우승 거둔 T1 케리아, 당시 심경 싹 털어놨다

2022-11-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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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결승에서 패배하며 오열한 T1 케리아
SNS에 통해 팬들에게 감사함 전하며 포부 밝혀

아쉽게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을 놓친 T1 케리아(류민석)이 대회 소감을 남겼다.

'케리아' 류민석 / T1 공식 인스타그램
'케리아' 류민석 / T1 공식 인스타그램

케리아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가지 말을 글로 정리하다 보니 조금 늦었다. 이제서야 마음을 다잡고 글을 올린다"며 장문을 게재했다.

이날 그는 "최대한 참으려 했는데 상대방 선수들과 마주하고 축하의 말을 건넬 때 쌓아왔던 감정들이 폭발했다"며 "그렇게 크게 울어본 건 처음이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런 감정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하 케리아 인스타그램
이하 케리아 인스타그램

이어 "그런데 승패와 관계없이 저를 응원해주고 위로해주시는 많은 팬분들을 보며 내가 아직 어리고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프로게이머를 시작했을 때 당연히 승자와 패자가 있고, 기쁨과 좌절감이 공존하는 세계임을 알고 있고 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라고 되새겼는데 순간의 감정들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한 저에게 자책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리아는 "이번 월즈를 계기로 앞으로는 제 자신이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도 좋은 기억만 드릴 수 있도록 성장하겠다"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앞으로 넘치게 기쁜 승리도, 눈물이 날 만큼 큰 패배도 있을지 모른다. 그래도 지금처럼 팬분들이 제 여정을 끝까지 함께 해주신다면 굳건히 나아가겠다. 8강, 4강, 준우승. 다음은 우승이라는 생각으로 달리겠다"고 각오를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케리아는 "팬분들이 곧 저의 동기부여임을, 그리고 덕분에 저라는 사람이 성장해 간다는 것을 느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튜브 'LCK'
유튜브 'LCK'

앞서 케리아가 속한 T1은 지난 6일(한국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DRX에게 2-3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케리아는 오열하며 손까지 떠는 장면이 포착돼 많은 이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그는 경기를 마친 후 옛 동료인 DRX 선수 데프트(김혁규), 표식(홍창현)을 축하하며 눈물의 포옹을 나눠 큰 감동을 안겼다.

home 이재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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