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선수들이 절대 안 봐주고 끝까지 열심히 한 이유, 마음이 숙연해진다

2022-12-06 16:15

add remove print link

대장암 말기 투병 중인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
브라질 대표팀 “우리의 승리로 펠레가 위로받았길”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맞붙은 브라질 선수들이 인정사정없이 경기를 치른 이유가 알려져 축구 팬들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6일(한국 시각)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1-4 승리를 거머쥔 브라질 축구 대표팀 / 이하 뉴스1
6일(한국 시각)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1-4 승리를 거머쥔 브라질 축구 대표팀 / 이하 뉴스1

6일(한국 시각)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 브라질 선수들은 1-4로 승리한 뒤 특별한 세리머니를 했다.

선수들 여럿은 커다란 현수막을 들고 와 경기장 한가운데서 펼쳐 들었다. 현수막에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의 이름과 사진이 담겨 있었다.

대한민국을 상대로 1-4 승리를 거머쥔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대표팀이 든 현수막에는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의 쾌유를 기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한민국을 상대로 1-4 승리를 거머쥔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대표팀이 든 현수막에는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의 쾌유를 기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관중석에 있던 브라질 축구 팬들도 '쾌차를 빈다'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흔들며 그 뜻을 같이했다.

브라질 축구 팬들도 관중석에서 펠레의 쾌유를 함께 기원했다.
브라질 축구 팬들도 관중석에서 펠레의 쾌유를 함께 기원했다.

브라질 선수들이 이날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던 건 바로 투병 중인 펠레 때문이었다.

지난해 9월 대장암 선고를 받은 펠레는 현재 브라질 상파울루 병원에서 암과 호흡기 질환 치료를 받고 있다. (관련 기사 보기)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병원에서 TV로 월드컵 경기를 보며 (브라질)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라"는 주문을 선수들에게 남겼다. (연합뉴스 기사 보기)

대한민국과 16강 경기에서 남다른 기량을 펼친 브라질 대표팀. 사진은 패배에 아쉬워하는 대한민국 손흥민의 모습.
대한민국과 16강 경기에서 남다른 기량을 펼친 브라질 대표팀. 사진은 패배에 아쉬워하는 대한민국 손흥민의 모습.
이를 본 브라질 대표팀은 펠레의 쾌유를 기원하며 그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힘껏 경기를 뛰었다. 네이마르, 히샬리송 등 선수들은 휴대폰 배경 화면을 월드컵 우승 트로피 사진으로 바꿔 놓기도 했다.

당당하게 승리하며 펠레의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까지 선보인 브라질 선수들은 경기 후 소감에서 펠레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펠레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며 "오늘 승리는 펠레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펠레를 위해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브라질의 네이마르
브라질의 네이마르

네이마르 역시 최우수선수 선정 인터뷰에서 "펠레가 힘을 내주길 바란다. 그가 가능한 한 빨리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며 "우리의 승리로 위로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전 국가대표 출신 펠레. 현재 대장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다. / 펠레 인스타그램
브라질 전 국가대표 출신 펠레. 현재 대장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다. / 펠레 인스타그램

브라질 축구황제로 불리는 펠레는 17세 나이로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출전한 그는 이 월드컵에서 총 6골을 넣었는데, 결승전에서 넣은 2골이 브라질의 월드컵 첫 우승을 이끄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62년 칠레에 이어 1970년 멕시코 월드컵까지 브라질이 세 차례 월드컵 우승국이 되는 데엔 그의 공이 컸다. 남다른 활약을 남기고 1977년에 현역에서 물러났다.

펠레는 은퇴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뽑은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펠레의 쾌유를 염원하며 뛰는 브라질 선수들은 오는 10일 0시(한국 시각) 크로아티아와 준결승 진출을 향한 8강전을 치른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