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강인의 활약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대표팀 막내, 뭉클한 소감 남겼다

2022-12-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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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예비 멤버 오현규
“내 친구 강인이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한국 축구 대표팀 막내 오현규가 월드컵을 마무리하며 소감을 남겼다.

(왼쪽부터)오현규, 이강인, 조규성 / 연합뉴스
(왼쪽부터)오현규, 이강인, 조규성 / 연합뉴스

오현규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2년 잊지 못할 꿈"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포르투갈전 이후 태극기를 들고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오현규는 대표팀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표팀 동갑내기 친구인 오현규와 이강인 / 오현규 인스타그램
대표팀 동갑내기 친구인 오현규와 이강인 / 오현규 인스타그램

오현규는 "비록 정식 엔트리도 아니고 그라운드도 밟지 못했지만 꿈의 무대인 월드컵 멤버로서 함께 한다는 그 자체가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고 영광이었다"며 "함께 월드컵을 준비하고 땀 흘리는 순간이 저에게는 큰 배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선수로서 또 하나의 꿈을 꾸고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 관계자분께 감사드린다"며 "함께 한 기간 동안 너무 잘 챙겨주신 형들, 그리고 내 친구 강인이한테도 감사하고 고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함께 뛰어주고 응원해 주신 모든 팬분께 감사드린다. 얼마 안 남은 2022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포르투갈전 승리 후 손흥민을 찾아간 오현규 / 뉴스1
포르투갈전 승리 후 손흥민을 찾아간 오현규 / 뉴스1

오현규 한국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26명)에 선발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의 부상에 대비해 예비 선수로 벤투호에 합류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선수 자격으로 벤치에도 앉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실제로 등번호도 부여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월드컵 기간 내내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으며 '볼보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단체 사진. 등번호가 없는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 /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단체 사진. 등번호가 없는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 / 연합뉴스

대표팀 주장 손흥민 역시 지난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현규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저 때문에 와서 희생한 선수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충실히 해줬다"며 "최종 명단에 들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월드컵에 함께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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