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한 어머니, 49재 도중 부른 '노래'…모두 오열했다 (+사진)
2022-12-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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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고 이지한
천도 의식 행태로 진행된 49재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이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16일은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49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오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일부가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 대웅전 앞에 마련한 특설무대에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49재를 봉행하면서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번 49재는 죽은 영혼이 좋은 곳에 태어나길 기도하는 '천도'(薦度) 의식 형태로 진행됐다.
영정 67위와 위패 78위를 모셨다.

이수민 조계사 청년회장은 추도사에서 "참사가 일어난 날, 그곳에 있었던 것은 그대들의 잘못이 아니다"며 "부디 모든 고통 잊으시고 아픔 없는 곳에서 평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차례로 나와 사랑하는 가족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배우였던 고 이지한 어머니 조미은 씨는 편지를 낭독하면서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라는 자장가를 불렀다.
조 씨는 아들의 영정 사진을 감싼 흰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아들의 양말을 신고 49재에 참석했다. 그는 “우리 엄마들은 10달 뱃속에서 나쁜 거 안 먹고 나쁜 말 안 듣고 고이 키워 불면 날아갈까 그렇게 키웠다”면서 “오늘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오늘이 지나면 이승에서 아이들의 마지막이 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다른 유가족의 편지를 대신 읽어주다가 “떨려서 종이가 안 넘어간다”며 힘겨워했다. 결국 나중에 다시 읽었다.
조 씨는 “저는 아직 지한이 사망 신고를 못 했다. 영원히 못 할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한복판 이태원 골목에서 차갑게 생을 다한 우리 아들딸들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 제일 안전한 나라에서 다시 태어나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기를 모두 다 기원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