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철 “재벌집-빈센조 인연 송중기는 티 안내고 사람들을 자주... ” [wiki인터뷰①]

다작 배우 조한철이 후배 송중기를 극찬했다.

드라마 '빈센조' '갯마을 차차차'에 이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재벌 2세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낸 배우 조한철을 만났다.

조한철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만나 '재벌집 막내아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조한철은 순양가의 차남인 진동기의 야망과 극적인 추락이 담긴 서사를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전달해 호평받았다.

이날 조한철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호성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청률은 잘되겠다고 (기대)하면 안 되기도 하고, 기대를 안 했는데 잘되기도 한다. 시청률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작품, 좋은 드라마다. 시청률까지 높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조한철은 "이번에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렇게까지 잘되리라고 누구도 예상을 못 했다. 중간에 잘될 것 같다고 들렸는데, 결과적으로 결과까지 좋아서 정말 행복한 작업이 된 것 같다"며 "너무 좋게 촬영했지만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에는 배우로서 이런 배우들과 같이 긴 시간 동안 멋진 신을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면서 했는데, 결과까지 좋으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조한철은 tvN 드라마 '빈센조' 이후 송중기와 재회한 소감도 말했다.

조한철은 송중기와의 인연에 대해 "중기는 자주 사람을 감동하게 한다"며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그는 "중기는 무게가 너무 많다. 현장에서도 진행이 잘 안 되면 먼저 나서고, 친목이 필요하면 회식이나 점심 등(을 하자고) 먼저 나선다. 드라마 찍을 때 보통은 점심 먹고 만나지만 송중기가 있으면 먼저 '식사하러 가시죠' 등 말을 하더라. 그런데 이런 걸 티 안 내고 하더라"라고 칭찬했다.

이어 "감동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우리 한번 보자!'라는 인사치레 말을 하는데, 다음날 전화로 '다음 주 스케줄 보내봐요'라고 말하면서 빈말을 안 하는 사람"이라며 "젊은 친구 중에 경력 있는 친구가 사람들 모으고 유지하면서 가는데, '빈센조', '재벌집' 모두 송중기가 다 했다. 사람을 잘 챙긴다"고 극찬했다.

또 "느닷없이 중기가 다음 작품 뭐하냐고 물어보고, 커피차를 몰래 보내는 등 그런 친구다. 참 멋있다"고 덧붙였다.

조한철에게 연기로 큰 울림을 준 배우가 있다. 바로 극 중 진도준의 할아버지이자 순양그룹 총수인 진양철 회장 역의 선배 이성민이다.

"사실 형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원래 동경하던 선배님이다"고 한 조한철은 "아우라를 느꼈을 거 같은데, 배우로서 배우 이성민을 봤을 때 정말 놀랄 정도였다. 저도 같은 배우라는 업자다 보니까 연기를 깊게 좀 더 들여다보게 되는데, 정말 이성민이 만들어낸 진양철이란 사람이 저럴 거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이성민 선배가 아버지고, 큰아들이 윤제문이고, 제가 둘째고, 이게 연극도 아닌데 말이다. 보통 연극에선 젊은 사람이 노역도 하고 극적인 재미를 주려고 하긴 하는데, 관객이 봤을 땐 약속을 하고 가는 거는 무대적인 어떤 약속으로 가는 게 연극인데, 카메라는 절대 그게 안 된다. 카메라가 가지는 객관적인 특성상 조금만 부자연스러우면 되게 거슬린다. 무대에서 해 볼법한 과감한 시도들도 카메라 앞에선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민이 형을 보면서 느꼈다. '와 진짜 들키지 않고 노역 한다고? 할아버지를 한다고? 사실은 내가 연기한 건 아니지만 드라마로 놓고 봤을 때 걱정도 됐다. 이게 가능할까? 하지만 해내더라"고 극찬했다.

이성민을 곁에서 바라본 조한철은 "어쩔 땐 촬영하면서 연기하는 걸 구경하기도 했다. 정말 놀라웠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에서 특별한 인연도 만났다. 바로 연기 제자였던 박지현이다. 박지현은 극 중 현성일보 사주의 장녀이자 순양그룹 장손 진성준(김남희)의 배우자 모현민 역을 맡았다.

조한철은 박지현과의 인연에 대해 "다른 인연보다 더 각별하다"며 "그 친구 처음 연기 시작했을 때 만났다. 과거 같은 소속사에 있던 신인 친구들에게 연기의 다양한 방법, 또 내가 배웠던 걸 공유했을 뿐"이라고 알렸다.

조한철은 "결국 확 펴서 나타나니까 너무 행복했다. 현장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데, 박지현이 '선생님, 저 여기 있어요' 하는 눈빛으로 인사를 나눴다. 그런 식으로 시선이 오갔는데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또 조한철은 티파니 영과의 인연에 대해 "티파니 영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기 수업할 때 그 때 몇 번 연기연습을 도와줬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연습생 생활이 짧지만, 그 때 인연이 있었다. 이번에 만나서 그 친구도 기댈 곳이 필요했는데, 날 보면 그렇게 반가워하더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