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철, 욕먹었던 '재벌집' 결말 만족하냐는 질문에 '이런' 답 내놨다 [wiki인터뷰②]

2022-12-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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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가 차남 진동기 역 열연
“진동기는 저렇게 살았으니까... 결말도”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조한철이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재벌집 막내아들' / 이하 눈컴퍼니 제공
'재벌집 막내아들' / 이하 눈컴퍼니 제공

조한철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위키트리와 만나 '재벌집 막내아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한철은 결말 만족하냐는 질문에 "결말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작가님이 원래 생각했던 대로, 원래 의도했던 작품의 주제대로 결말을 흔들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에 인기만큼 결말이 공개되면 후폭풍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우리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과열돼 있어서 어떤 사실이나 캐릭터에 대한 사실 때문에 원하는 결말을 많이들 얘기할 텐데, 이 작품 자체를 놓고 봤을 때 나중에 결말을 보게 되면 이 결말이 맞는 결말이지 아닐까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재벌집 막내아들'서 재벌 2세 진동기 역 열연한 배우 조한철 / 이하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집 막내아들'서 재벌 2세 진동기 역 열연한 배우 조한철 / 이하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또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내가 잘되면 이상하지 않을까?"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조한철은 순양가의 차남, 진동기의 야망과 극적인 추락이 담긴 서사를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전달했다.

원작 웹소설이 있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진동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하고 얘기를 많이 나눴다. 원작을 봐서 좋은 경우가 있고, 방해되는 부분도 있어서 원작을 보지 않고 캐릭터를 잡는 게 맞겠다 싶어서 그대로 진행했다. 언제 한 번쯤 궁금해서 원작을 읽어볼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을 할 때 첫 스타트가 중요한데, 편견과 선입견에 잡히면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처음 대본 읽을 때도 소리 내서 읽지 않으려 하고 먼저 눈으로만 읽는다"고 설명했다.

조한철은 "본능적으로 연기하게 되는데, 나중에 캐릭터를 생각해도 처음 느낌대로 읽으려고 하는데, 벗어나기가 어렵다. 작가님이 써준 대로 편견 없이 봤는데, 모르겠다 싶으면 찾아갔다. 작가님이 캐릭터를 선명하게 그려주셨다"고 부연했다.

'작업을 할 때 첫 스타트가 중요한데, 편견과 선입견에 잡히면 벗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한 조한철
"작업을 할 때 첫 스타트가 중요한데, 편견과 선입견에 잡히면 벗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한 조한철

진동기를 표현하기 위해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는 "초점을 맞췄던 건 그냥 '둘째'다. 둘째가 짠한 게 있더라. 저는 실제로 둘째가 아니라서 잘 몰랐는데, 둘째가 존재감이 없다고 스스로 느낀다고 하더라. 그래서 관심받고 싶어 한다고 그러더라. 여기도 저기도 못 끼는 특징이 있다고 하더라"고 캐릭터를 분석한 내용을 밝혔다.

이어 "딱 진동기를 그런 식으로 그려내려고 노력했다. 진동기가 공부는 잘했어도 그게 지혜롭게 사용한 게 아니라 오로지 아버지한테 잘 보이려고, 그저 관심받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한철은 tvN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딸바보 카페 사장님을 연기했다. 이후 KBS2 '법대로 사랑하라'의 사이코패스 재벌, '약한 영웅 Class 1'에선 범석의 아빠이자 현직 국회의원 역, 그리고 '재벌집 막내아들'의 아버지 눈에 들기에 급급한, 계산 빠른 둘째이자 진동기 부회장까지. 다양한 연기로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그는 설득력 있고 몰입도 높게 그려내면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소띠' 조한철은 2022년에도 열일 했다. 지치지 않는 에너지의 원천이 무엇이냐고 묻자 "어머니는 내게 소띠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맞는 것 같다"며 "본능적으로 원래 좀 피곤한 걸 모르기도 하고, 놀고 쉬는 걸 너무 싫어한다. 또 집에서도 가만 앉아서 못 쉰다. 지금은 (집에) 텔레비전도 안 뒀다. 있을 당시에는 서서 봤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2022년도 열일한 배우 조한철 / 눈컴퍼니 제공
2022년도 열일한 배우 조한철 / 눈컴퍼니 제공

특별출연부터 긴 호흡의 작품까지 조한철의 올해는 꽉 채워졌다. 어떤 작품에서든 늘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로 올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마지막으로 조한철은 "살던 대로 살았고 하던 대로 했다. 살던 대로 올해도 잘 살았는데 감사한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다른 작품에 비해 공을 들인 작품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마지막회인 16회에서는 그동안의 긴 이야기가 모두 꿈이었던 것처럼 표면적으론 보이지만, 드라마 속에는 '환생'이 아닌 '꿈'이었다면 아예 해석이 불가능한 대목이 있었다. 순양그룹의 비서였던 윤현우(송중기)가 과거 세계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인 진도준(송중기)으로서 행했던 일들이, 의식 불명에서 깨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온 윤현우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 결말이 그려졌다. 바로 진도준이 덤프트럭 사고로 사망한 뒤 타지에서 윤현우로 깨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JTBC는 "드라마에 대한 직접적 해석은 할 수 없다"며 "배포한 자료를 참조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전생과 이번 생에 걸친, 윤현우의 오랜 복수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며 "인생 2회차가 만들어 낸 새로운 기적의 끝에서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은 의미 깊은 엔딩을 완성했다"고 마무리 지었다.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살았던 17년은 결국 병실에 누워있을 때 꾼 꿈처럼 그려져 많은 시청자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에 시청자들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던 드라마에 어울리지 않는 '완성도 낮은 결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