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은 가고 싶어 했는데…조규성 이적 말린 박지성, 뒷말 나오고 있다
2023-01-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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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 중인 박지성
조규성 이적 두고 마인츠와 협상 나선 박지성
'월드컵 스타' 조규성이 전북 현대 잔류를 결정한 배경에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의 영향이 컸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조규성이 해외 리그 이적 대신 전북 현대에 잔류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와 김상식 감독의 설득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규성은 전북 잔류 후 오는 여름 이적 시장을 노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은 셀틱(스코틀랜드),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마인츠(독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다. 특히 마인츠 측에서는 계약 기간 5년, 이적료 330만 유로(약 44억 원)를 제시하며 조규성 영입을 노렸다. 여기에 셀온(선수 재이적 시 원구단에 이적료를 분배해주는 것) 50% 조건까지 내걸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런던에서 직접 마인츠 측과 협상에 나선 박지성 디렉터는 이런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시점에 추춘제(가을에 리그가 개막해 이듬해 봄에 종료하는 것)인 유럽 리그로 이적하는 것은 적응이 쉽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 박지성은 지난달 JS파운데이션 장학금 수여식 기자회견에서 "조규성의 이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 리그를 가는 것보다 주전으로 축구 경기에 뛸 수 있고, 좋은 결과를 거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어떤 방향으로 유럽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인지 같이 고민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규성은 지난 12일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캠프에서 "박지성 디렉터께선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있다. 많은 선수가 겨울에 나가서 힘들었기 때문에 여름에 더 잘 준비해서 나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주셨다"면서도 "어느 선수나 좋은 기회가 오면 바로 나가고 싶을 것이다. 겨울에 안 가면 여름에 제안이 없을 수도 있고, 몸값이 떨어지고 경기력이 저하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유럽에 다녀온) 홍정호, 이동준, 백승호, 김진수 등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 나가는 게 낫다는 분도 있고, 나중에 가는 게 낫다는 분도 있다. 결국엔 내가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조규성의 이적 불발에 박지성의 영향이 컸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팬들은 "월드컵으로 뜬 스타인데 여름 시장 때까지 원하는 팀이 있을지 장담 못 하는 거 아니냐", "기회 왔을 때 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여름에 유럽 시장 오퍼가 또 올지 확신할 수 없다", "조규성 입장에선 너무 아쉬울 듯", "여름엔 이번보다 좋은 조건으로 가긴 힘들 것 같다", "박지성은 그냥 조언해준 것뿐이다", "아무리 해버지라도 이번 선택은 좀 모르겠다", "구단 입장에선 당연히 조규성 잡고 싶을 듯", "이건 근데 박지성 보다 전북이 협상을 이상하게 한 거 아니냐", "박지성이 겨울에 이적했다가 고생해서 후배 생각해서 한 말일 듯", "여름에 이적해서 프리시즌 적응하고 데뷔하는 게 베스트긴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조규성은 지난 2019년 FC 안양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전북 현대 모터스로 옮기며 두각을 드러냈다. 2022 시즌 17골을 기록하며 K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연봉은 8억 8000만 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