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엄마 같은' 이하늬 언급하며 눈물 펑펑 쏟은 이유는...”[wiki인터뷰②]

2023-01-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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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 유리코 역 열연을 펼친 배우 박소담
“이하늬 선배는 제가 기댈 수 있는 존재이자 항상 저에게 에너지를 주는 분”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소담이 '유령' 언론시사회 당시 이하늬를 언급하며 눈물을 쏟아냈던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유령'서 유리코 역을 열연한 배우 박소담 / 이하 CJ ENM 제공
'유령'서 유리코 역을 열연한 배우 박소담 / 이하 CJ ENM 제공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유령' 인터뷰에서 박소담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령'에서 박소담은 도발적인 매력을 무기 삼아 총독부 실세인 정무총감 비서 자리까지 오른 야심가 유리코 역을 소화했다.

영화에서 박소담은 절대 기죽지 않는 당당한 야생마 같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유리코를 자신만의 개성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그려냈다. 후반부에는 본격적으로 휘몰아치는 액션까지 소화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박소담에게 더욱 각별할 수밖에 없고, 관객들의 더 높은 기대를 받는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유령' 홍보 일정을 시작으로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앞서 열린 '유령'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박소담은 이하늬를 언급하다 눈물을 쏟아 주목받았다. 당시 박소담은 "이상하게 하늬 선배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지금도 위안이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와 관련해 인터뷰에서 재차 이하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소담-이하늬
박소담-이하늬

박소담은 "이하늬 선배는 최근에도 갑상선에 좋은 오일을 만들어서 주셨다. 항상 아낌없이 주는 그런 선배님이다. 진짜 같이 함께했던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나 큰 정말 기댈 수 있는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지만 제가 엄마라고 한다. 촬영 내내 엄마 같은 존재였다"고 이하늬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박소담은 "언론시사회 때 선배님들과 함께 보고 감사함과 감동이 벅차오른 상태로 무대에 올라가게 됐다. 그래서 이미 위험했는데, 하늬 선배님이 극 중 박차경의 톤으로 '살아'라는 대사를 해서 나 역시 2년 전 내가 느꼈던 당시의 감정으로 돌아간 것 같아 눈물이 났다"고 언론시사회 당시를 회상했다.

이하늬-박소담 눈물 흘린 '유령' 언론시사회 당시 모습 / 뉴스1
이하늬-박소담 눈물 흘린 '유령' 언론시사회 당시 모습 / 뉴스1

그는 "이하늬 선배님은 제가 그때 기댈 수 있는 존재이자 진짜 에너지를 항상 저에게 주는 그런 분이었다. 저의 모든 걸 관리해줬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소담은 "제가 당시 땅굴 파고 들어갈 때 이하늬 선배가 계속 저를 끌어내 줬다. '우리 소담이, 우리 소담이 힘내야지, 우리 소담이 잘하고 있어'라면서 힘이 됐다"고 이하늬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하늬와의 호흡을 맞춘 장면 중에서 "신마다 집중했다. 초반에 홍보할 때 하늬 선배님이 '소담이가 하극상을 자주 보여줬다'고 했는데, 예고편만 봐도 누가 봐도 유리코가 어려 보였는데, '야 너 귀먹었니?'라는 말 등 그 신을 찍을 때도 뒤에 좋지 않은 말을 했다"며 "불 달라고 하는 신도 리허설 하면서 선배님이 모든 걸 다 받아줬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소담은 "촬영 당시 정신적으로 흔들린 내 멘털을 잡아주신 분이 하늬 선배다. 저의 모든 걸 챙겨주셔서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며 엄마 같은 이하늬를 언급했다.

데뷔 때부터 주목받는 신인, 이제 타이틀롤을 이끄는 여배우로 성장했는데, 앞으로의 길에 대한 고민에 대해 박소담은 "제가 '유령'이라는 작품을 찍는 동안 4인 이상 집합 금지라서 잘 못 만났다고 말씀드렸는데 (인터뷰① 언급) 그러다 보니 영화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데, 내가 그동안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고 기대면서 나 혼자해온 게 아니구나!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내가 배우로 무언가를 해낼 때 진짜 내가 아무리 힘들고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이 순간은 한 번밖에 오지 않으니까 제가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소담은 "하늬 선배님처럼 긍정적으로 좋은 에너지로 현장에 딱 나타나고 싶다"며 "저처럼 그 당시 땅굴 파고 들어간 후배가 있거나 어려워하거나 고민이 있는 후배가 있다면 조건 없이 다가가서 불편하지 않게 끌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박소담이라는 사람을 떠올리면 다른 분들이 '소담이랑 일하면 너무 즐겁지, 에너지 정말 좋잖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음 작품을 하기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이 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보이는 게 중요한 직업의 사람인데, 갑상선 호르몬 때문에 피부가 이렇게 됐다.(피부가 뒤집어진 상태) 제가 쑥스럽고 작아지는데 그래서 다음 작품 전까지 최대한 제 컨디션을 만들어서 좋은 에너지의 박소담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소담은 "연휴 스케줄은 명절 내내 '유령' 홍보에 나선다. 다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다렸던 순간이다. 저는 VIP 시사회 당시 너무 떨리면서 관객들 만날 생각에 16관을 다 돌았는데, 도는 내내 힐 때문에 발가락이 잠깐 아픈 순간 빼고, 왜 벌써 두 개밖에 안 남았지? 라고 할 정도로 신이 났다. 그날 받았던 에너지가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날 VIP 시사회에 오셨던 분들이 저에게 해준 말 중에 가장 많았던 것이 '소담아, 너 행복해 보인다고. 행복해 보였다고 해주더라. 많은 사람이 응원해주고 제 지인이 제일 많았다고 그러더라. 신구, 이순재 선배님도 와줘서 힘을 많이 받았다. 선생님 두 분이 저에게 '소담이 건강 괜찮니?'라고 물었는데, 질문 순서가 바뀐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박소담은 "에너지를 확 받으면서 다시 연극도 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정말 인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이렇게 많은 분이 응원해주고, 진짜 행복했었다.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이번 주말 무대인사도, 명절 내내 대중들을 가까이에서 찾아뵐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유령'은 오는 18일 개봉된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