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입장문 봤다”...데뷔 9일 만에 학폭 의혹, 피해자가 추가 증거를 공개했다

2023-02-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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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그룹 '에잇턴' 멤버 지명호, 데뷔 9일 만에 학폭 의혹
소속사 측 법적 대응 시사에 피해자 불쾌함 호소도

신인 그룹 '에잇턴(8TURN)' 멤버 명호(지명호)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 누리꾼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추가 증거를 공개했다.

네이트판에 게재된 게시글 / 네이트판
네이트판에 게재된 게시글 / 네이트판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아이돌 에잇턴 지명호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지난 2017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명호가 속한 무리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지속적인 언어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력이 한 달 동안 이어지자 학교폭력위원회로까지 올라갔지만 '고등학생 때는 남자 애들이 장난 칠 수도 있는 것', '남자 애들은 그러고 놀잖아', '네가 학폭위 열어서 올라가면 다른 애들 다 빨간줄 가는데 너도 마음 안 좋겠지?' 등의 회유로 학폭위를 취소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A씨는 "나중에 사과하러 온다는 게 전체(무리)가 아닌 한 명이 대표로 와서 허리는 90도로 장난치듯 웃으며 '죄송합니다. 형님!'이라 했다. 내가 이런 사과를 듣자고 내 시간, 내 정신을 다 없애고 망가트려가며 또 지속되는 고통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온 걸까?"라며 진심 어린 사과 없이 사건이 무마됐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지명호 포함 수많은 남학생들의 눈빛 또한 잊히지 않는다"며 "이 트라우마로 인해 내게 주어진 의무가 있어도 아직까지 성별 '남성'에게는 대화도 못 하며 온 몸을 떨며 눈도 못 마주치는 등 정신적인 고통 속에 7년 째 정신의학과에서 치료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7년이 지난 지금에도 방금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고 내 몸이 먼저 알아차렸다. 내 이름을 부르며 욕하는 소리, 웃는 소리 환청이 들린다"며 "남에게는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할만큼 평생 없앨 수 없는 상처를 줬지만 정작 본인은 꿈을 이루고 남에게 사랑 받고 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또 A씨는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소식에 놀라웠다. 내가 용기 내 얘기함으로써 수많은 피해자들이 나처럼 발 뻗고 용기 내어 받지 못한 사과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해당 폭로 게시글과 함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다양한 증거들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대화 녹취록과 카카오톡 메시지 원본, 졸업사진, 사실확인서, 학급 학생의 증언 등도 공개해 주장의 신빙성을 더했다.

에잇턴 멤버 지명호 / '에잇턴' 인스타그램
에잇턴 멤버 지명호 / '에잇턴' 인스타그램

이와 관련해 에잇턴 명호의 소속사 MNH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에 "최근 온라인상에서 당사 아티스트 에잇턴 멤버 명호에 대하여 악의적 비방을 포함한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당사가 해당 내용의 사실관계를 여러 방면으로 확인하고 교차 검증한 바, 현재 온라인상에 게재된 내용은 허위 사실임이 명백하고 이로 인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속사 측은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법률 대리인에게 사건을 의뢰하여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이후로도 명백한 사실 확인 절차 없이 온라인상에 게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A씨는 이같은 소속사 측 대처에 "입장문 봤다. 피해자의 확인 절차 없이 명백한 허위사실로 단정지어 피해자의 가슴에 또 하나의 대못을 박는다"며 "도와달라. 이제는 사과라도 받아야겠다. 녹취록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A씨는 "사실 확인서가 조작일 수도 있다기에 그 당시 연도와 네이버 박스에 있는 날짜 첨부한다. 카톡도 원본을 내가 따로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