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님이 노상방뇨하라고...' 글에 여론 뒤바꾼 다른 승객의 증언 (ft. 팩트체크+허언)
2023-02-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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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대 여성 승객, 프리미엄 버스 이용 후 '컴플레인' 게시글
당시 실제 승객 등장해 사실 정정+글쓴이 비판도
한 20대 초반 여성이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 후 작성한 게시글이 '허언'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2일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프리미엄 버스 이용 중 불쾌한 일을 겪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에 따르면 A씨는 목적지인 서울 경부로 오는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했다.
다만 그는 버스에 탑승해 바로 잠들었고, 이런 이유로 휴게소를 놓쳤다고 밝혔다.
이윽고 프리미엄 버스 서비스 중 하나인 휴게소 방문 버튼을 누른 A씨는 버스 기사가 운전 중 계속 버튼을 누른 이를 찾았으나 자신은 '이어폰'을 착용해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이후 A씨는 기사가 차를 정차하더니 인상을 찡그린 채 짜증이 난 말투로 "휴게소까지 오래 걸리니 지금 빨리 내려갔다 오라고 말씀하셨다"며 "주변에는 화장실도 없었고 그냥 풀이 나 있는 도로변 갓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20대 초반 여자인 저는 버스 안에서 다 보일 텐데 노상 방뇨하라는 말로밖에는 해석이 안 됐다"며 하차와 볼일 보기를 망설이는 자신에게 기사가 '휴게소 들렀을 때 뭐 하고 있다가 이러냐'며 화를 냈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A씨는 결국 해당 버스 회사 고객센터에 전화해 이른바 '컴플레인'을 남겼다.
A씨는 "휴게소 방문 시 잠들어 있어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한 건 내 잘못"이라면서도 "해당 버스에 있는 서비스를 내 돈 주고 이용하는 게 문제가 되나 싶어 기분이 나빴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해당 컴플레인을 남긴 후 기사가 자신에게 왜 고객센터에 전화했는지 따져 물었다고도 호소했다.
이런 기사의 행동에 다른 승객에게도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A씨는 "제가 이상한 건지, 제가 잘못한 건지에 대해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고자 글을 쓴다"고 토로했다.


A씨가 해당 게시글을 게재하자 댓글에는 돌연 "어제 글쓴이와 프리미엄 버스를 같이 탔던 승객"이라는 이가 등장했다.
버스를 같이 탔던 승객은 "저는 '이어폰'을 끼고 있던 글쓴이보다 기사님과 더 가까이 앉아 있어 기사님 말씀이 더 잘 들렸다"며 글쓴이가 휴게소를 떠난 지 1분 남짓 되어 휴게소 방문 버튼을 눌렀다고 정정했다.
이어 그는 "기사님께서 '무슨 일 있어요?', '왜 누르셨어요?' 말을 수차례 반복하셨다. 그런데 대답이 없자 버튼을 누른 승객을 콕 집어서 또 수차례 불렀다"며 글쓴이가 기사의 부름을 알아차려 대답한 이후로도 기사가 여러 차례 글쓴이에게 상황을 질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승객은 기사가 글쓴이에게 "방금 휴게소에 들려서 다음 휴게소가 OO인데 좀 시간이 걸린다. 참으실 수 있냐"고 안내했고 글쓴이가 이에 대해 "네"라고 대답했다고도 알렸다.
특히 승객은 글쓴이가 OO 휴게소에 도착해 화장실을 다녀왔다며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기사님이 회사에서 걸려 온 컴플레인 관련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승객은 "전화를 받은 기사님이 글쓴이분한테 가서 '저한테 왜 그러세요? 제가 뭐 잘못했나? 이렇게 전화 받으면 좋겠으시겠냐?'라고 말했다"며 "글쓴이분은 '아 그냥 출발해달라'라고 답했고 기사님은 '26년간 컴플레인 받은 적이 없다', '제가 언제 갓길에 용변을 보라고 했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승객은 "글쓴이분, 글을 쓰시려면 정확하게 쓰셔야지 본인 유리하게 쓰지 마시라"고 일갈했다.
이에 승객의 사실을 정정한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글쓴이 허언이냐", "기사님 괜히 징계받으실 뻔했다", "거짓말로 사람을...", "항상 망상해서 글을 쓰더라", "제대로 된 빌런"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