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111호] 화제의 앱 '본디'가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다른 결정적인 이유

2023-02-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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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앱 '본디'가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다른 점이 있다?
돈벌이 수단 배제하고 본질에 철저히 집중한 '본디'

화제의 앱 ‘본디’,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본디 홈페이지
본디 홈페이지

요즘 Z세대에게 새롭게 주목받는 앱이 하나 있다. 알 사람들은 이미 열심히 하고 있을 ‘본디(Bondee)’다. 본디는 SNS와 메신저, 아바타와 가상의 공간을 활용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의 소셜 앱이다.

이하 본디 캡처
이하 본디 캡처

에디터도 한 번 직접 본디를 설치해 플레이해봤다. 본디는 가상의 공간을 기반으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상 공간에서의 나를 표현하는 아바타 꾸미기는 필수다. 취향껏 아바타를 꾸미고 난 뒤에는 나만의 방도 꾸밀 수 있다. 현실에서 하기 어려운 스타일링을 본디에서는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만을 위한 가상의 공간과 아바타를 마련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내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홈에서는 내 게시글과 함께 친구를 맺은 사람들의 게시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본디에 올린 사진과 영상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24시간 뒤에 사라진다.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도 나눌 수 있는데, 아바타를 통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또 각자의 방에 놀러 가서 포스트잇으로 방명록을 작성할 수도 있다. 친구 추가는 최대 50명까지만 가능하다.

본디의 플로팅을 통해 목격한 멋진 풍경

그 외에는 ‘플로팅’이라는 기능으로 멋진 풍경을 구경하거나, 익명의 사람과 유리병 메시지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 프로세스의 일상화를 이끌 메타버스의 산업적 가치는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메타버스’라는 타이틀을 단 플랫폼의 인기는 예전에 비해 시들하다. 여기에는 엔데믹의 영향도 있겠지만, 메타버스 기술이 미비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NFT와 결합하면서 메타버스의 본질이 변질했기 때문이다.

본디 홈페이지
본디 홈페이지

그러나 똑같이 메타버스를 표방하며 등장한 본디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모두 인기 앱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본디가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다른 점은 도대체 무엇일까?

본디는 현실에서의 상호작용을 가상 공간에 구현한다는 메타버스 의의에 집중했다.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NFT 지갑, AR 필터 등의 돈벌이 수단은 배제했다. 특히 친구 추가를 최대 50명까지로 한정 지은 점은 SNS 인플루언서, 즉 돈이 오가는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본디에서는 가상 공간에서의 소통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한 지금, 메타버스의 의의를 되살린 본디라는 앱이 주목받으면서 향후 메타버스 산업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둘러 공개된 구글의 챗봇, 그러나…

gguy / Shutterstock
gguy / Shutterstock

구글이 챗GPT에 맞설 AI 챗봇 ‘바드(Bard)’를 서둘러 공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챗GPT 열풍에 대항하기 위해, 구글이 인공지능 챗봇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은 바로 지난주 위클리 리포트 110호에서 소개한 바 있다. 그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구글이 AI 챗봇 ‘바드’를 조속히 발표했다.

한국말로 ‘시인’이라는 뜻을 가진 바드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현재 바드는 신뢰할 수 있는 일부 테스터들에게 공개된 상태다. 일반 이용자에게는 향후 몇 주 안에 제공될 예정이다.

바드는 인터넷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질문한 것에 대해 방대한 정보를 검색해 답변한다. 또 챗GPT처럼 요청에 따라 작문, 번역, 코딩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공식 블로그
구글 공식 블로그

그러나 바드가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드가 오답을 내놓으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바드는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9살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은 최초로 태양계 밖의 행성을 찍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오답인 것으로 밝혀졌다. 나사에 따르면, 최초로 태양계 외부 사진을 찍은 것은 유럽 남부천문대의 거대 망원경이다.

이 사태로 인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이틀 동안 10% 이상 급락했다. 구글 내부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밈젠(Memegen)’에는 “성급했다”, “부실했다”, “망쳤다” 등 구글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마이크로소프트 뉴스룸
마이크로소프트 뉴스룸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검색엔진 ‘빙(Bing)’과 웹 브라우저 ‘엣지(Edge)’에 챗GPT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렇게 AI 챗봇 기반의 검색엔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국내 검색엔진 플랫폼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인스타그램 창업자가 공개한 새로운 소셜 앱

아티팩트 홈페이지
아티팩트 홈페이지

인스타그램의 공동 창립자인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새로운 맞춤형 뉴스 플랫폼 ‘아티팩트(Artifact)’를 들고 컴백했다.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는 지난 2012년,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현재의 메타)에 매각한 후 차세대 소셜 앱 개발에 몰두했는데 아티팩트는 이들의 첫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아티팩트(Artifact)는 기사(articles), 사실(facts), AI를 합친 말로 개인 맞춤형 뉴스 정보를 제공해주는 앱이다. 아티팩트는 이용자가 관심 있는 주제라면 주요 뉴스 매체는 물론, 영세한 개인 블로그까지의 모든 콘텐츠를 인공지능으로 선별해서 보여준다.

이들은 아티팩트에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해 먼저 팩트 체킹과 편향성 점검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알고리즘에 따라 편향된 정보만 흡수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을 방지하기 위해, 때에 따라 이용자가 선호하지 않는 콘텐츠도 공급할 예정이다.

아티팩트는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를 팔로우하고,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소셜미디어 앱의 기능도 갖췄다. 현재는 비공개 베타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기 리스트 신청을 받고 있다.

XanderSt / Shutterstock
XanderSt / Shutterstock

미국의 IT 전문 매체 더 버지는 아티팩트를 두고 ‘틱톡의 텍스트 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자가 관심 있는 콘텐츠를 열람하고 나면, 아티팩트가 알고리즘에 따라 유사한 게시물을 계속해서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편, 아티팩트가 텍스트에 중점을 둔 소셜 앱이기 때문에 2000년대 후반으로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러분은 아티팩트의 등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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