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부자 vs 압구정 부자...어떻게 다를까
2023-02-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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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도 다 같은 부자가 아니다?
교육평론가 설명한 '교육론'
한 직장인이 서울 대치동 입성과 관련해 작성한 게시글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치동 입성에 대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친구가 의사"라며 "의사이자 워킹맘인데 이 친구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좀 먼 이야기인 듯한데 주변 이야기 듣고 충격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첫 번째 사례로 "대치동에서 아이 키우는 의사 워킹맘 1명은 의사 관두고 전업주부"라며 "엄마 세계에서 '페이 닥터 얼마나 벌어요?'라는 말을 듣고 일 관두고 아이 육아에 매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의사이자 다른 워킹맘 친구 역시 직업을 숨기고 전업주부인 척 한다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작성자는 "의사인 걸 숨겨야 되는 거에 나 정말 충격받았다. 존경받지 못하는 것도"라며 "진짜 '스카이캐슬'이 존재하는 이야기였다. 직접 들은 거 아니면 안 믿었을 듯"이라고 밝혔다.

다른 직장인들은 "대치동은 발에 채는 게 의사 아니냐. 아는 회계법인 파트너님 그 동네 사시는 데 힘을 못 쓰시더라", "사촌 언니 의사고 집값 비싼 곳 살았는데 전업주부인 엄마들이 먹고사느라 힘든 워킹맘 취급해서 서러워하더라"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특히 한 직장인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맞다. 우리 언니 워킹맘인데 엄마들 모임에서 유일하게 워킹맘"이라며 "그나마 전문직이라 시간 여유 있는데도 언니는 그 아줌마들한테 항상 굽신거린다(애들 픽업이나, 놀러 가기 이런 거 전업주부들이 돌아가며 해줘서)"고 알렸다.
또 그는 "(그분들) 남편은 의사거나 사업가, 평범한 직장인인데 아줌마들 친정 자체가 엄청 부자들... 일을 해본 적이 없대"라고도 부연했다.
지난 2018년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 'SKY캐슬'는 정말 존재하는 이야기일까.

유튜브 엠빅뉴스는 2018년 12월 24일 '스카이캐슬 현실판, 강남에서는..(feat. 메가스터디 아저씨)'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교육평론가 이범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과거 대한민국 학원강사 수입 전국 2위"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범은 "드라마처럼 재벌가도 공부시키냐"는 질문에 "진짜 재벌은 재벌적 지위를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에 묘사된 전문직 문화는 주로 대치동 문화"라며 "강남이라고 다 같은 강남이 아니고 압구정동-청담동 문화가 있고 대치동 문화가 있는데 상당히 다르다"고 알렸다.

이범은 "학원 쇼핑 같은 건 대치동에서 볼 수 있고 압구정동 부모들은 대치동 부모들처럼 학원 쇼핑 안 한다"며 "압구정동-청담동 문화는 부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압구정동-청담동 문화는 사회, 경제적 지위를 상속을 통해 자녀에게 물려주는 게 가능하다는 이범은 "그분들도 아이가 공부 잘하면 좋아하지만 꼭 그렇게 잘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반면 대치동은 대대로 부자는 드물고 당대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부의 규모가 제한적"이라며 "상속을 통해 자신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물려주기가 어렵다. 이렇기 때문에 공부를 통해 자신의 성공 도식을 자녀에게 반복시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