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령 250만 원 이하는 '내 삶이 달라질 거라는 희망 품기' 하지 마세요”
2023-03-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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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게재돼 주목받은 글
누리꾼들 “갈라치기 그만” 분노
한 직장인이 연봉 실수령액별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공개한 것과 관련 누리꾼들이 분노를 드러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실수령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인센티브 제외, 부모님 지원 케이스 제외, 결혼 후 배우자 벌이 있다면 역시 제외"라며 연봉별로 급을 나누었다.




이어 그는 "실수령 250만 원 이하"의 경우 "내 집 마련 꿈꾸기, 5년 뒤 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 품기", "부모님 호강시키기, 여름휴가 때 친구들과 여행 가기" 등을 열거하며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300만 원 이하'의 경우에도 "신차 구입, 헬스, 자전거 등의 취미, 연애, 저녁 외식, 백화점 쇼핑" 등과 함께 무려 17개의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나아가 400만 원 이하, 500만 원 이하의 경우도 공개한 그는 각각 "골프, 스키 취미 가지기, 컨템포러리급 명품 구매, 성수기 호캉스", "준대형급 외제 차, 성수기 해변 호캉스, 자녀 3인 이상 출산, 특정 브랜드 급 이상 명품 구입" 등을 만류했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불렀다.



누리꾼들은 "응 내 맘", "X소리를 길게도 써놨네", "내 마음이지", "이상한 기준 만들어서 틀에 가두는 건 그만", "300만 원 이하 연애 금지? X겹다 진자", "별의별 헛소리를 다...", "농담이라도 이런 식으로 버는 돈에 따라 급을 나누는 것은 싫다", "뭔데 하라 마라야, 하고 싶은 거 내 돈으로 한다는데", "결국 저 사람도..." 등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한 누리꾼은 "경제적 관점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건 대한민국 말고는 없지 않을까 싶어 씁쓸하다"며 "세상에는 돈 말고도 중요한 가치들이 많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물론 돈이 안 중요하다는 것도 아니고 저 또한 돈이 많이 필요하다"며 "경제적인 것으로 사람을 구분 지어 생각하고 그 생각 안에 갇히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만든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분이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사시는 지가 보이는 것 같고 세상엔 돈보다 더 높은 가치들이 있는데 본인의 기준이 맞다는 생각 때문에 그 보석 같은 가치들을 놓치고 있으신 건 아닐까 안타까움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