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300충이네” 여초 회원들이 정의한 '거지혼' 기준 (+댓글)

2023-04-0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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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초 커뮤니티에 게재돼 주목받은 게시글
회원들 “남친과 결혼하면 거지같이 살 것”

한 여초 커뮤니티 회원이 자신과 남자친구의 조건을 밝히며 질문한 글이 주목받고 있다.

상기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RODWORKS, shutterstock.com
상기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RODWORKS, shutterstock.com

지난달 28일 여초 커뮤니티 '여성시대'에는 '막상 결혼하려니까 조건 생각해보게 되는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처음에는 결혼 생각 없이 만나다가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잘 살 수 있겠다'는 마음에 진지하게 결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친한 친구에게 말하니까 '결혼은 현실'이라고 조건 따져봤냐고 해서 조건을 한 번 생각해봤다"며 "한 번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이어 작성자는 자신의 남자친구에 대한 조건을 열거했다. 그가 공개한 조건에는 연령, 직업, 실수령 금액, 모은 돈, 키와 몸무게, 차량의 유무, 성격까지 명시됐다.

자신의 실수령 금액, 모은 돈 등의 조건 역시 공개한 그는 "조건 보면 알겠지만 둘 다 비슷하다"며 "이것만 봤을 때 결혼하면 어떨 거 같아?"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일관된 반응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글에 대한 댓글 / 여성시대
해당 게시글에 대한 댓글 / 여성시대

회원들은 "남자가 300충?", "그냥 서민, 남 바닥 깔아주는. 그냥 혼자 살거나 딩크면 그나마 (괜찮다) 그래도 둘이 벌어 600이면 정말 아무것도 못 하겠다", "난 저런 조건 남자도 결혼하는 게 신기함", "저 스펙에 여시 만나는 게 최고의 아웃풋일 텐데 쟤 스펙에 뭐 전문직을 만나겠어 대기업 여자를 만나겠어 하다못해 교사를 만나겠어 그것도 쥐어짜서 고집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봐주는 한녀의 착즙이 웃길 뿐", "회사 잘리면 어떻게 할 건데 5000만 원이면 전세값도 안 되는데. 부모가 아파트 한 채 해준대? 그것도 아니면 대체 왜 만나?", "정신 차려 결혼이 하고 싶은 거야?", "솔직히 얘기해서 쳐다도 안 보는 스펙임. 나랑 비슷한 300충 남자 안 만나", "거지 같이 살 거 같은데 쟤랑 결혼하면", "거지혼", "수능으로 따지면 4-5등급 같은" 등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한 회원은 "(남자 쪽) 부모가 아파트 해준단 소리도 없고 학벌도 안 써있는 거 보면 학벌도 안 좋고 집에서 받아오는 것도 없나 본데 외국계 사무직은 말이 좋아 사무직이지 그냥 X소 아무것도 아닌 놈이잖아"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작성자는 "아 (남자 쪽) 지원은 어느 정도 해줄지 몰라서 안 적었다"며 "학벌은 둘 다 인서울 4년제"라고 알렸다.

작성자가 "둘 다 탄탄한 외국계여도 별로 일까?"라고 반문하자 그는 또 "지원이 없으니까 말이 없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다른 회원 역시 작성자에게 "결혼이 하고 싶은가 본데 그럼 그냥 묻지 말고 하라"며 "300충한테 앞으로 생활력을 보라는 둥 고집 없고 범죄 경력 없는 게 장점이라는 둥 한남식 사고만 가득하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활력 훌륭하고 성격 좋은 애가 무능력 300충인 것도 신기하네"라고 비꼬았다.

이같은 댓글에 작성자는 "결혼하고 싶어서 고민 중이었고 친구가 조건 얘기해서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서 글 올린 것"이라며 "남자 별로 라는 댓글 보면서 놀라는 중이었다. 비슷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후 언쟁이 이어지자 결국 작성자는 "사람을 볼 때 돈만 떼어 놓고 생각하질 않아서 이런 반응에 놀랐다는 의미였다"고 알렸다.

home 강민선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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