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사저 바로 옆 단지…'한동훈 아파트' 재건축 시동

2023-04-11 12:10

add remove print link

서울 서초 삼풍, 정밀안전진단 신청
서초동 중심 입지 2390가구 대단지

삼풍아파트 정문 모습. / 뉴스1
삼풍아파트 정문 모습. / 뉴스1

한때 강남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꼽혔고 현 정부 들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보유해 다시 화제를 모은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11일 서초구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풍아파트 통합 재건축위원회는 지난 5일 구청에 정밀안전진단 서류를 제출했다.

삼풍아파트는 지상 5~9층 24개 동 총 2390가구 대단지다. 1988년 준공돼 올해로 35년 차다. 일단 재건축 가능 최소 연한인 ‘준공 후 30년’은 넘겼다. 전용면적 79~165㎡로 중대형 면적 가구가 많은 편이다.

이 단지는 1988년 준공부터 2000년대 초까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와 함께 ‘강남 3대 고급 아파트’로 꼽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현재 이 단지의 전용면적 165㎡짜리 한 채를 소유한 것이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알려져 주목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저인 주상복합 '아크로비스타' 바로 옆에 붙은 아파트이기도 하다.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만큼 입지 장점은 적지 않다.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고등법원 등 서초 법조타운과 강남 업무지구가 인근이다. 이 때문에 법조계 인사들과 기업 임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단지 반경 600m 거리에 지하철 9호선 사평역과 2·3호선 교대역이 있다. 고속버스터미널역과 강남역도 1㎞ 정도로 가깝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최근의 실거래가를 보면 전용 79㎡가 지난달 20억4000만원(12층)과 22억원(12층)에 팔렸다. 지난해 5월 같은 면적 13층 매물은 27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10개월 새 6억~7억원 떨어진 셈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를 반영한 시세 하락으로 풀이된다.

더 큰 평형대인 전용 163㎡(2층)는 지난해 12월 45억원에 거래됐다. 이 역시 이보다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 같은 면적 같은 층수의 매물(39억원)보다 6억원가량 빠졌다.

‘대단지 상급지 재건축’이라는 이점 때문에 정비업계의 관심은 높았지만, 문제는 용적률이었다. 현재 삼풍아파트 용적률은 221%로 최고 높이는 15층이다. 통상 정비업계에서는 아파트 용적률이 180%를 넘지 않아야 재건축 사업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다 보니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했는데 지난해 5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대형 건설사들도 앞다퉈 재건축 설명회를 열며 삼풍아파트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풍아파트 통합 재건축 위원회는 지난 1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DL이앤씨, GS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4대 건설사를 잇달아 초청해 재건축 설명회를 열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