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가 '★ 5개' 평점 만점 준 영화 작품 10개 목록 (+간단정리)
2023-04-2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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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가 왓챠피디아에서 평점 만점 준 영화들
영화 '봄날은 간다' '살인의 추억' '업' '곡성' 등

이동진은 영화 평론계의 아이돌로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와 두터운 팬덤을 가진 평론가다. 특히 빨간 안경과 다양한 방송 출연을 통해 씨네필(영화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이동진은 1968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학사를 이수했다. 1993~2007년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로, 2002~2007년 씨네21 외부 기자로 일했다. 2007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씨네21 영화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이동진이 별 다섯 개를 주는 영화는 그의 평론가로서 성향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다소 난해한 영화일 수 있으나 이동진 개인의 미감과 방향성이 많이 반영된다.
당연히 평론가, 특히 이동진 개인이 평가하는 별점이 작품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긴 영화는 관람 전 유명 평론가의 평가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동진이 한국의 영화 추천 서비스인 왓챠피디아에서 만점인 별 다섯 개를 준 작품은 26일 기준 총 140편이다. 이 중 일부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동진이 만점을 준 140편 중 10편을 골라봤다.
1. 봄날은 간다

2001년 개봉된 '봄날은 간다'는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류장하, 이숙연, 신준호가 함께 각본을 담당했다. 배우 유지태와 이영애가 주인공을 맡은 멜로 영화다. 연인의 뜨겁게 타오르던 사랑이 서늘하게 식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2. 릴리 슈슈의 모든 것

일본에서 2001년 개봉되고 한국에서 2005년 공개된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이와이 슌지가 동명의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뒀다. 이와이 슌지는 자신이 완성한 소설을 토대로 각본과 감독까지 맡았다. 이치하라 하야토, 오시나리 슈고, 아오이 유우 등이 출연했다. 극 중 '릴리 슈슈'라는 가수의 팬클럽을 운영하면서도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는 소년 유이치의 이야기를 그린다.
3. 복수는 나의 것

2002년 개봉된 '복수는 나의 것'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첫 번째 영화다.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 등이 출연했으며 2003년 제5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최초 정통 하드보일드 무비이자 일부 영화 팬 사이에선 박찬욱 감독 작품 중 최고로 꼽히기도 한다. 다만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다수 나오기 때문에 관람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개봉 전 시사회 당시 한 관객이 영화를 보던 중 뛰쳐나가 구토했다는 일화가 있다.
4. 살인의 추억

2003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송강호, 김상경, 박해일 등이 열연한 작품이다. 연극 '날 보러 와요'가 원작이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개봉 당시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세계적인 영화 평론가들에게도 호평받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이자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가장 한국적인 영화'로 불린다.
5. 밀양

이창동 감독 '밀양'은 2007년 개봉돼 총누적관객 수 170만 명을 동원했다. 이청준 작가의 소설 '벌레 이야기'가 원작이고 전도연, 송강호가 출연한다. 개신교가 중요한 소재로 쓰이면서 개봉 당시 종교인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의 기획 의도는 개신교적 가치관과 의미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 감독도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그릴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6. 업

2009년 공개된 '업'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최초 3D 애니메이션이다. 모험가를 꿈꿨던 78세 노인 칼 프레드릭슨이 수만 개의 풍선을 집에 매달아 띄우고 아내가 평생 꿈꾸던 파라다이스 폭포로 떠나며 겪는 모험을 그린다. 특히 영화 도입부의 5분은 애니메이션을 넘어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7. 옥희의 영화

'옥희의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열한 번째 장편작으로 2010년 개봉됐다. 정유미, 이선균, 문성근, 서영화 등이 출연했다. 2010년 제67회 베니스 영화제 공식 부문인 오리종티에 초청받았다. 정유미는 이 작품으로 2010년 제20회 부일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무려 4명의 스태프만 참여한 작은 규모의 영화로 필름 값을 제외하고 2000만 원 이내의 제작비만 사용한 저예산 작품이다.
8. 곡성

나홍진이 감독과 각본을 맡은 '곡성'은 2016년 공개됐다.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 오컬트 등 오싹한 장르지만 5월에 공개되면서 여름 특수에서 비껴갔다.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천우희, 김환희 등이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특히 아역으로 나온 김환희의 연기가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영화 장르 특성상 호불호가 갈리며 잔인한 장면이 다수 나오기 때문에 관람에 주의가 필요하다.
9.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2019년 개봉돼 2020년 한국에서 공개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셀린 시아마 감독이 메가폰을 자고 아델 에넬, 노에미 메를랑이 출연한 프랑스 퀴어 영화다.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최고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혔으며 최종적으로 각본상을 받았다.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마리안느(노에미 멜랑)와 원치 않은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아델 에넬)의 사랑을 그린다.
1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다니엘 콴, 다니엘 샤이너트 두 사람이 함께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주연은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호이콴, 제이임스 홍 등 동양계 배우들이 맡았다. 이민 가족의 갈등과 사랑을 그리면서도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SF, 액션, 코미디가 모두 담긴 영화다. 다소 난해한 연출로 호불호가 많이 갈렸지만 2023년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