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122호] 미국에서 틱톡 대신 떠오른 소셜 앱의 '진짜' 정체

2023-05-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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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틱톡 대체재로 떠오른 라이프스타일 소셜 앱 레몬8
틱톡 퇴출 움직임에 나선 미국에서 레몬8이 갑자기 인기를 끄는 이유?

틱톡 대체 앱도 틱톡 거라고?

미국에서 틱톡 퇴출의 움직임이 거세지자, 틱톡을 대체할 새로운 소셜 앱이 핫하게 떠올랐다. 그런데 상황이 심상찮다. 새롭게 부상한 앱이 바로 틱톡 회사 바이트댄스의 ‘레몬8(Lemon8)’이기 때문이다.

레몬8 홈페이지
레몬8 홈페이지

레몬8은 2020년 초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라이프스타일 소셜 앱이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레몬8은 틱톡의 회사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소셜 앱이지만, 틱톡과 똑같은 기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숏폼 동영상 유행을 이끈 틱톡과는 다르게, 레몬8은 사진 위주로 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을 지향한다.

또 뷰티, 패션, 여행, 음식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토픽에 대해 주로 얘기한다. 레몬8을 두고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이 한데 어우러진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레몬8이 틱톡 퇴출 움직임에 나선 미국에서 갑자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Mercurious / Shutterstock
Mercurious / Shutterstock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서 최근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레몬8 홍보에 열을 올렸다는 내용의 소식을 전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퇴출 운동을 의식하고 자사의 새로운 앱을 공격적으로 홍보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외신은 이와 관련해 레몬8 역시 바이트댄스가 만든 앱이기 때문에 틱톡과 유사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이에 따라 미국에서 금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앱에 열광하는 미국의 Z세대 현황은 지난 위클리 리포트 118호에서도 소개한 적 있다. 과연 중국의 앱을 둘러싼 미국의 상황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드디어 시작된 AI 저작권 논쟁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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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놀랍도록 발전된 기술의 수준에 가려진 부분이 있다. 바로 AI 프로그램이 만든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다.

AI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한 것에 비해 저작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저작권은 모든 창작물에 대해 보호받을 권리를 뜻하지만, AI 학습용 데이터만큼은 저작권과 관련해 면책의 특혜가 존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AI의 개발을 위해 정보를 대량 분석하는 과정에서 저작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AI 기술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발전을 이루자, 이슈가 터졌다. AI가 학습한 데이터는 저작권자가 따로 있는데, AI가 창작한 콘텐츠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게 된다면 그에 대한 저작권은 누구의 것이냐는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이는 그림 그려주는 AI 프로그램 ‘노블 AI’가 유행했을 당시 조명되기도 했다.

T. Schneider / Shutterstock
T. Schneider / Shutterstock

또 최근에는 미국의 이미지 및 영상 플랫폼인 게티이미지가 영국의 AI 기업을 상대로 지적 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기사에 따르면, 영국의 AI 스타트업 ‘스테빌리티 AI’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관련된 이미지를 제작해 주는 AI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게티이미지는 스테빌리티 AI가 AI 학습에 게티이미지 소유의 콘텐츠를 활용했고, 이 프로그램으로 1억 달러 규모의 투자까지 유치했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입장이다.

Ascannio / Shutterstock
Ascannio / Shutterstock

이러한 문제는 비단 이미지, 영상 등을 제작하는 AI 프로그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챗GPT와 같은 AI 챗봇 역시 작곡하거나 시를 쓰는 등 창작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작권의 규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저작권과 관련한 여러 갈등 상황이 계속되자, AI 창작물의 저작권은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쟁점이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AI 모델 학습에 사용된 저작권 있는 자료를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EU의 새로운 법안에 따르면, 챗GPT와 같은 AI 개발자는 시스템 구축에 사용된 저작권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이 조항을 통해 AI 학습에 사용된 콘텐츠의 저작권자는 수익 분배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AI 창작물 저작권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지금, EU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AI 저작권과 관련된 조처를 할 것으로 보인다.

AI가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앞서 AI 창작물의 저작권 이야기를 언급했지만, AI 프로그램이 만든 창작물은 지금도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AI가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가 공개됐다는 소식이다.

이하 유튜브 ‘The Critterz’

지난달 10일, 오픈AI가 생성형 이미지 인공지능 프로그램 DALL-E의 1주년을 기념하는 5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애니메이션의 이름은 ‘匚尺丨ㄒㄒ乇尺乙(CRITTERZ)’로, 100% 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로 제작됐다.

애니메이션에는 미지의 숲을 배경으로 신비롭고 개성 넘치는 모습을 한 크리터들이 등장한다. 장르는 무려 애니메이션, 과학, 다큐멘터리, 코미디가 모두 섞였다.

이번 단편 애니메이션은 더빙, 모션 캡처, 음악 등 기존의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방식을 따랐지만, 캐릭터와 배경 등 애니메이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모두 DALL-E가 생성한 것을 토대로 제작됐다.

오픈AI 측은 ‘CRITTERZ’를 제작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CRITTERZ’는 AI 도구를 통해 예산이나 시간 등 한정된 리소스 때문에 도달할 수 없었던 아이디어를 실현한 생생한 예시”라고 설명했다. AI 기술이 다음번에는 또 어떤 놀라운 것을 만들어 낼지 벌써 기대가 되는 듯하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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