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경찰이라더라” '고딩엄빠' 출연자 모친, '학폭' 피해 상황 싹 다 폭로했다

2023-05-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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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에서 학폭 트라우마 호소한 김민정 씨
김 씨 모친, 장문 게재하며 가해자들에게 사과 요구

'고딩엄빠'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놨던 김민정 씨의 모친이 가해자들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MBN '어른들이 모르는 고딩엄빠'에서 학폭 피해를 고백한 김민정 씨 /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MBN '어른들이 모르는 고딩엄빠'에서 학폭 피해를 고백한 김민정 씨 /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28일 네이트판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김민정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는 자신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를 통해 학교 폭력 피해를 털어놓은 김민정 씨의 모친이라고 주장하며 장문을 게재했다.

김민정 씨의 모친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의 글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김민정 씨의 모친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의 글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김 씨의 모친은 "더 이상 홀로 싸우고 있는 민정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글을 올리게 됐다"며 "폭행이 있었던 7년 전, 나는 민정이를 그 8명의 아이에게서 피신시키기에 급급했다. 민정이의 아픔도 나의 아픔도 돌아볼 여력이 없었다. 사건을 무마하고 전학 갈 학교를 찾고, 민정이를 받아주신다는 학교 교장선생님 앞에서는 눈물만 흘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가해자들은 예전에 민정이 동생들을 상대로 위협을 한 것처럼 지금까지도 민정이의 목숨과도 같은 아이와 민정이 남편을 두고 협박을 하고 있다"며 "'고딩엄빠'에서는 가해자 3명이 나오지만, 실제 폭행 가담자는 5명이었다. 그만큼 인원이 많아서 우리 민정이는 가해자들을 상대로 싸울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저와 제 남편은 학폭위를 열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그랬더니 가해자들 부모들이 합의서를 원하더라. 가해자 중 한 명의 부친이 경찰관이었기에 확실히 마무리 지으려고 했던 거 같다. 합의서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전학을 한 이후에도 이 사건을 문제 삼지 않으며 앞으로 가해자 아이들은 더 이상 민정이에게 SNS 등 온라인, 오프라인상으로 위해를 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의서에 사인한 다음 날 가해자 아이들이 '민정이 부모 웃긴다'는 조롱 섞인 비아냥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렇게 그 아이들과의 인연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던 게 착각이었다. 민정이는 계속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고딩엄빠'에 출연한 이유가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는데 아직도 2차 가해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더 이상 민정이를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살게 할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부모들은 7년 전에 합의서 받았으니 자유로워졌다고, 자기 아이들은 앞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편하게 생각하셨나 보다.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설득해서 민정이 앞에서 사죄하도록 권유하시라. 나는 괜찮다. 민정이만 괜찮으면 좋다"라며 "이제는 되돌려야 할 때다. 어떤 폭행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앞으로 민정이의 가족을 볼모로 민정이를 위협하는 말과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민정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나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학교 폭력 피해 털어놓은 김민정 씨 /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학교 폭력 피해 털어놓은 김민정 씨 /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앞서 지난 17일 방송된 '고딩엄빠'에서 김민정 씨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 피해로 인해 해리성 장애(다중인격) 진단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김 씨는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을 받으면서도 꼼꼼하게 집안 살림을 하고 자기 계발에 힘쓰는 등 극복 의지를 보여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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