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에 버려진 노부부 태워 관광버스 추격전 펼친 남성, 정말 감동적이다 (+영상)

2023-06-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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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부여백제휴게소서 일어난 일
“저만큼만 어디... 폐가 되면 안 되는데”

휴게소에서 관광버스를 놓친 노부부를 태워 추격 끝에 다시 탑승시킨 한 남성의 사연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휴게소에서 관광버스를 놓친 노부부를 태워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차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휴게소에서 관광버스를 놓친 노부부를 태워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차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지난 7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서천공주고속도로 부여백제휴게소에서 노부부를 태우고 관광버스를 쫓아간 운전자 A씨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A씨 증언과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쯤 휴게소를 빠져나가려던 중 출구에서 손을 흔드는 한 노부부를 발견했다.

정차한 A씨에게 다가온 노부부는 "관광버스가 금방 가버렸다. 조금만 타고 가면 안 되겠냐", "관광차가 우릴 떼어놓고 갔다. 저만큼만 어디... 폐가 되면 안 되는데"라고 사정했다.

휴게소에 노부부를 놓고 출발한 관광버스. 이를 잡아달라는 노부부의 부탁들 들은 블박차 운전자의 선택은?

알고 보니 군산에서 출발해 강원도로 가는 고속버스가 휴게소에 머물다 다시 출발하는 과정에서 노부부를 놓고 간 것이었다.

A씨는 흔쾌히 두 사람을 차에 태워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10여 분을 달린 끝에 노부부가 탑승했던 버스를 발견한 A씨는 옆에서 나란히 달리며 비상등과 경적을 울렸다.

A씨는 곧 창문을 내려 노부부의 얼굴을 버스 기사에게 보여줬고, 이에 당황한 버스 기사는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정차했다.

A씨는 버스 앞에 멈춰 노부부가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A씨는 "시속 110㎞ 제한 고속도로였지만, 160~170㎞의 속도로 과속하며 달린 것 같다. 제 과속으로 인해 위협됐을 주위 차주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