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범 정액 입에 물고 2시간 동안 경찰서로 걸어온 여대생이 형사에게 한 말

2023-06-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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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든 범인에게 성폭행당한 여대생
2022년도 강간 신고 건수 5263건

대한민국 최초 여형사이자 강력계 반장 출신인 박미옥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피해자를 회상했다.

위험에 빠진 여성(좌)과 서울 시내 한 경찰서 전경 (참고 사진) /HTWE·Ki young-shutterstock.com
위험에 빠진 여성(좌)과 서울 시내 한 경찰서 전경 (참고 사진) /HTWE·Ki young-shutterstock.com

박 씨는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했다.

박 씨는 형사 생활 중 범인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피해자로 한 여대생을 꼽았다. 여대생은 대낮에 아파트에서 나와 약속 장소로 가던 중 버스정류장에서 칼 든 범인을 만나 성폭행을 당했다.

박 씨는 "여대생이 증거물인 정액을 입에 물고 경찰서까지 2시간을 걸어왔다. 처음엔 입을 향해 손짓하는 모습을 보고 '말을 못 하는 분인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박 씨는 여대생이 계속 입을 향해 손짓하자 순간 입에 무언가 들어있다고 직감하고 휴지를 가져다줬다. 피해자는 그제야 입 안에 있던 강간범의 정액을 뱉었다.

박 씨는 "여대생은 사건 현장에서 정액을 뱉고 그냥 갈지, 아니면 가져가 신고할지 고민했다. 그녀는 '뱉고 가면 내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까. 나에게 자신 있을까'라는 생각에 스스로와 싸우며 2시간이나 그걸 물고 경찰서에 온 거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범인은 며칠 후 검거됐다. 박 씨는 "피해자가 '형사님 제가 옳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라고 했는데, 그 말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말을 했어도 다시 못 일어나는 피해자도 많다. 그 말만큼이나 당신이 옳았다는 자부심으로 잘 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최초 여형사이자 강력계 반장 출신인 박미옥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피해자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KBS2
대한민국 최초 여형사이자 강력계 반장 출신인 박미옥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피해자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KBS2

경찰청이 집계한 2022년 강간 신고 건수는 총 5263건이다. 유사강간은 814건, 강제추행은 1만3962건 신고됐다.

한편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뇌섹이 각광받고 있는 사회에서 상식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일명 '상식 문제아들'들이 10문제를 풀어야만 퇴근할 수 있는 옥탑방에 갇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지식 토크쇼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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