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로축구 선수 불법 도박 적발… 누구인지 공개됐다 (+실명)
2023-08-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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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토토에 참여해 계약 해지당해
추가 조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수비수 김재봉(27)이 스포츠토토를 한 사실이 드러나 구단에서 방출됐다.
광주FC는 김재봉이 입단 전에 스포츠토토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1일 밝혔다.
구단은 김재봉이 비위를 저질렀다는 제보를 접수하자 면담을 진행했다. 김재봉은 2020년 에이전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스포츠토토를 했다고 털어놨다.
김재봉은 지난해 광주에 입단했다. 문제의 행위를 했을 때는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김재봉이 에이전트를 통해 사설 토토에 참여한 사실을 밝혔다. 광주 구단으로 이적한 뒤에는 토토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불법 토토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중대한 사안이다. 이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항에 관해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광주 구단으로부터 구두 연락을 받았다. 조만간 광주 구단이 연맹에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사설 스포츠도박은 불법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스포츠토토 역시 발행 대상 운동경기의 선수·지도자·심판 등의 구매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김재봉이 추가 조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재봉은 광주 구단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강제적으로 그를 불러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결국 김재봉과 함께 직간접적으로 불법 토토에 참여한 선수가 있는 지를 알아보려면 문화체육관광부 또는 사법당국 차원에서 직권으로 조사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도박 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100명 중 5명은 도박 문제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 조사와 비교하여 2.4% 증가한 수치다. 또 2017년 503건이었던 청소년 온라인 불법 도박 상담 건수는 2021년에 1242건을 기록해 2.5배나 증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범죄자 범행동기' 통계를 보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범죄는 총 2110건이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