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이 아빠입니다. '강현이가 당한 학폭 내용' 다 공개하겠습니다” (영상)
2023-08-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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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백강현'에 올라온 논란의 내용
“대책 없는 학교 측, 한 아이의 장래는 어떡하나?”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해 화제를 모은 백강현 군이 한 학기 만에 돌연 자퇴 소식을 알렸다. 백 군 측은 자퇴 배경에 심각한 학폭(학교 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 군 아버지가 21일 오전 유튜브 채널에 '강현이가 당한 학폭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백 군 아버지는 "어제(20일) 저녁에 이번 강현이 학폭 사건 영상을 올리는데 도화선이 되게 한 선배맘의 사과 메일을 받았다"며 그는 "오늘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었는데,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영상에 따르면 백 군을 심적으로 괴롭혔다는 한 서울과고 선배의 어머니는 백 군 아버지에게 "제가 잘못 알고 메일 보낸 거 정말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학부모님들께 전해 들은 얘기를 그대로 믿고 크나 큰 실수를 했다" "너무나 큰 저의 실수로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 정말 정말 죄송하다" 등의 말과 함께 메일을 보냈다.
백 군 아버지는 "미리 말씀드린다. 가해자들로부터 어제 정식으로 사과 받았고 용서해 주려고 했다. 학생에게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폭은) 올해 5월부터 시작됐다"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언급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백 군은 서울과고 생활을 하며 '너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 등의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지속적으로 들었다. 백 군은 웃음을 잃고 우울함을 드러냈다. 조별 과제를 할 때면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 등의 말을 들으며 백 군은 비참한 심정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별 과제가 있는 날이면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백 군 아버지는 "조별 과제를 할 때면, 강현이에게 발언권도 없었다. 할당 임무도 주지 않았다.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 우두커니 앉아있다가 하도 심심해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했는데, 그것마저도 눈총 받았다. 고문받는 시간 같았다고 한다. 모든 과목에서 동일하게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며 "그러다가 '디시인사이드 찐따 갤러리'에서 강현이에 대한 조롱 게시글을 보게 됐다. 지금 글은 지워졌지만 낄낄거리는 댓글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허물어져 내렸다. 그렇게 밝았던 아이가 힐끗힐끗 곁눈질을 하고 말도 더듬기 시작했다. 아이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며 "학폭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도 하려고 했다. 학교 측에서는 강현이가 학교를 계속 다니기 위해서는 고발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설득했다"며 "가해자, 피해자 분리 초지도 없었지만, 단지 앞으로 조별 과제를 할 때 강현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 주겠다는 학교 측 설득만 철썩 같이 믿고 학폭위도 유야무야 없었던 일로 됐다"고 했다.
백 군 아버지는 아들의 실직적인 자퇴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앞서 "개학이 되자 첫날부터 시련이 찾아 왔다. 한 형이 다가오더니 '너 1학기 기말고사 때, 물리 **점 받았다면서?'라고 했다고 한다. 유일하게 바닥을 친 그 과목을 말하더라고 하더라. 누가 왜, 무슨 의도를 갖고 지속적으로 비공개 원칙인 점수를 흘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다음 날 강현이가 저에게 팀별 발표를 혼자만 발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께 카톡을 보냈다"며 "그래서 오후에 담임 선생님을 뵈었다. 말씀 요지는 '강현이 1명 때문에 학교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강현이가 시스템에 맞춰라'였다. 강현이가 형들이 끼워주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씀드려 봤지만 학교 측은 그것을 견디는 것도 과정의 하나라고 했다.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날 아침, 강현이가 화장실에서 나오더니 자퇴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강현이는 그렇게는 말했지만 마지막까지 학교에서 자기를 잡아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백 군 아버지는 "학교에서 더 이상 강현이를 잡을 필요성이 없어졌나 보다. 솔직히 학교에서 강현이에게 약속해 준 어떤 대책, 강구에 대해 논의나 한번 한 적 이 있는지 묻고 싶다. 입학할 때 아이 몸무게는 27kg였지만 지금 22kg에 불과할 만큼 고통받고 있다. 이건 아동 학대에 해당된다"며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학교 시스템만 강조한다면 애초에 10살 아이를 왜 선발했나? 머리 좋으면 정신력과 체력도 슈퍼맨일 거라고 생각하셨나? 머리 좋으면 이런 시련도 다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셨나? 이렇게 대책도 없이 버리면 한 아이 장래는 어떡하나? 묻고 싶다. 제발 좀 대답해 달라"고 울부짖었다.

이날 올린 영상을 통해 백 군 아버지는 그동안 '강현이 영상 유튜브에 올리지 마라. 당신 아이만 특별한 거 아니다' '아이를 돈벌이에 이용하지 마라' '강현이가 똑똑한 건 알지만, 여기 있는 모든 아이가 강현이만큼 특별한 재능 갖고 있다. 위화감 조성하지 마라' '강현이 방송에 출연시키지 마라. 내 아이도 방송에 출연시킬 수 있지만 안 시키고 있는 것' 등의 말이 담긴 메일을 주기적으로 받아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만나 본 서울과고 부모님들은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경우 있고,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대단히 훌륭한 분들이시다.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집단에도 있듯이 0.1%에 해당하는 몇몇 분들은 정말 저희를 힘들게 했다. 이번에 고리를 끊어내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백 군 아버지는 60대 초, 중반에 허리를 다쳐 노동력을 상실한 상태라며 강현이 관련 유튜브 업로드는 가정 생활비에 도움이 되기 위함이라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유튜브 한 달 평균 수익은 10만 원 정도 되겠구나 짐작하실 거다. 그만한 돈도 저희에게는 단비다. 이런 구차한 사정까지 밝혀야 하나 생각되지만, 집요하게 강현이 유튜브 출연을 물고 늘어지는 분들이 있어 부끄러운 저희 실상을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대 후원을 바라고 이 내용을 밝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백 군 학폭 논란에 따른 자퇴 사건 관련해 서울과고 측에서 낸 공식 입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은 백강현 군 아버지가 21일 오전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