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시궁창에 들어가는 날” 해병대 동기들 응원 받는 박정훈 대령 (영상)

2023-09-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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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군사 법원 출석
“상식이 있다면 국민들 눈높이 맞게 판결할 것”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조사하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중요한 기로에 섰다.

1일 박정훈 대령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군사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해병대 동기들의 손을 잡고 왔다.

취재진이 전우들이냐고 묻자 박 대령은 "예비역 동기생들입니다"라고 답했다.

법원에 출석하는 박정훈 대령 / 뉴스1
법원에 출석하는 박정훈 대령 / 뉴스1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소명하겠냐는 질문에 박 대령의 법률대리인 김정민 변호사가 나섰다. 김 변호사는 "일단 항명이 억울한 죄를 뒤집어쓴 거라는 게 핵심이다"라며 "수많은 의혹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군 판사들이 상식이 있다면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판결할 거라 믿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령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게 입막음을 위한 것 같다는 말에 김 변호사는 "시기적으로 그런 오해를 사기에 좋긴 하다. 해병대 사령관의 대통령 언급에 대해서 진술하자마자 영장이 청구됐으니까. 검찰단은 이미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영장청구서에도 나와 있다. 군 검찰은 정치적으로 오염됐고 권력에 도취돼있다. 그런 행동들에 대해서 군 판사들께서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실 거다"라고 말했다.

동기들의 응원을 받는 박정훈 대령 / 뉴스1
동기들의 응원을 받는 박정훈 대령 / 뉴스1

이후 박 대령의 해병대 동기들은 일렬로 서서 선언문을 읽었다.

해병대 동기 6명은 "오늘은 우리 전우 박정훈 대령이 현시각부로 동기없이 전우없이 혼자 시궁창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166명 동기청원과 100만 해병전우들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온 국민의 응원의 마음을 담아 가장 힘찬 목소리로 가장 악기있는 목소리로 우리의 노래 '팔각모 사나이'를 불러 정의를 수호하는 우리 해병 혼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동기들과 경례하는 박정훈 대령 / 뉴스1
동기들과 경례하는 박정훈 대령 / 뉴스1

이들은 "내 조국 이 땅을 함께 지키며 불바다 헤쳐간다. 우리는 해병!"이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힘차게 부르고 박 대령을 향해 경례했다.

박 대령은 동기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포옹을 했다.

박정훈 대령은 고 채수근 상병 사건을 수사하다가 항명죄와 국방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기소됐다. / 뉴스1
박정훈 대령은 고 채수근 상병 사건을 수사하다가 항명죄와 국방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기소됐다. / 뉴스1

법원을 향해 홀로 걸어가는 그에게 한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박 대령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 없이 고개만 한번 끄덕였다.

유튜브, MBCNEWS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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